風和日暖鳥聲喧,
풍화일난조성훤

垂柳陰中半掩門.
수류음중반엄문

滿地落花僧醉臥,
만지낙화승취와

山家猶帶太平痕.
산가유대태평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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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새소리 즐겁고/수양버들 그늘 아래 문 반만큼 닫혔네/땅위엔 온통 꽃임 지고 스님은 취하여 누우셨는데/산골마을 마냥 태형세월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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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이규보(李奎報)가 지은 ''봄날 산사를 찾아서(春日訪山寺)''라는 제목의 시다.

꽃 피고 새 우는 화창한 봄날 절이 있는 산골 마을의 평화로운 정경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제3구 "스님이 취하여 누우셨네"는 스님이 펄펄 땅 위에 떨어지는 꽃잎에 그만 취하신 것이라고 풀이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인적이 드문 산사 꽃나무 아래서 혹 스님이 곡차(穀茶) 몇 잔 하셨기로 크게 흠이 될 일도 아니겠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