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및 심근경색의 주된 수술법의 하나인 관상동맥우회술 가운데 동맥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이 정맥을 이용할 때보다 수술후 재발률이 훨씬 낮고 장기간 개통률은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탁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지난 99년부터 최근까지 동맥도관을 이용한 1백40건의 관상동맥우회술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혈관이 막혔을때 막힌 부분을 우회할수 있는 혈관을 이어줘 심근에 원활하게 피가 돌게 하는 수술이다.

1966년 러시아에서 처음 시도된 이후 국내서는 70년대 초반부터 점차 널리 시행해오고 있다.

90년대 들어서 외국에서는 동맥도관을 이용한 우회술이 실시돼 왔다.

그동안 국내서는 다리의 정맥을 떼어내서 심근에 갖다 붙이는 방법만 실시돼 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정맥혈관이 심장동맥혈관보다 가는 데다가 정맥이 혈액을 받아들이고 동맥이 혈액을 내뿜는 생리적인 특성의 차이 때문에 1년여가 지나면 다시 막히는 문제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맥을 이용한 우회술이 기피돼온 것은 혈관을 채취하고 봉합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또 동맥을 이용한 우회술은 내흉동맥(가슴뼈 안쪽에 있는 두개의 동맥) 요골동맥(손으로 가는 동맥) 우이대망동맥(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등을 떼서 이식하는데 과거에는 이런 혈관들을 떼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까봐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에서 10년간 축적된 경험에 따르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영탁 교수팀은 동맥을 이용해 우회이식술을 한 결과 1백40건중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감염됐으며 2명이 재발하는데 그치는 성과를 얻었다.

이에 반해 기존 정맥을 이용한 수술은 1년에 30%, 10년에 50% 이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통계가 잡혀 있다.

이 교수는 "동맥을 이용한 우회이식술은 수술후 10년께에 95% 이상이 개통되는 좋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술상 난이도가 높긴 하지만 치료효과는 정맥을 이용한 수술보다 탁월하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정맥도관이 더 빨리 막힐 우려가 있어 동맥을 사용하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막힌 혈관을 풍선으로 뚫는 풍선확장술과 탄력형 금속 그물망을 넣는 스텐트 삽입술로도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시도되는 최후의 치료수단이다.

국내서는 연간 1천5백여건이 시행되고 있다.

(02)3410-3489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