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비아그라"를 대체할 발기부전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6회 유럽비뇨기과학회 총회에서는 차세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노리는 각 제약사들이 그동안의 임상시험결과를 설명하며 의사들의 관심을 끄는데 열을 올렸다.

이번 학회에서는 <>바이엘의 "바르데나필" <>릴리-아이코스의 "시알리스"(IC351) <>애보트-다케다의 "유프리마"(아포모르핀 설하정) 등이 각축을 벌였다.

이들 제품은 내년에 시판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기존 비아그라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숱한 남성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회 발표 내용을 간추려 본다.

<> 바르데나필 =바이엘이 발기부전으로 평균 2.8년동안 고통을 겪었던 21~70세의 남성 환자 5백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이 알약 20mg을 복용한 뒤 80%의 환자가 성공적으로 발기했다.

또 환자의 74.6%에서 발기가 강직하고 사정에도 성공하는 등 만족스런 성관계를 가질수 있었다.

이들 환자는 실험전에 24.2%만이 어느 정도 발기와 사정이 가능했던 환자다.

바르데나필은 비아그라와는 달리 심각한 심장혈관계에 대한 부작용이나 시야가 파랗게 느껴지는 색각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20mg 복용환자의 경우 두통은 15.3%, 안면홍조는 11.3%, 소화불량 6.7%, 비점막염증 7.3%, 이른 음경강직 풀림 0.7%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하지만 용량을 5mg 또는 10mg으로 줄일 경우 부작용은 대부분 절반 이하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데나필은 발기부전의 원인이 정신적이든, 당뇨병 같은 성인병에 의한 것이든 또는 혼재된 원인이든 간에 상관없이 무난이 쓸수 있는 약으로 분석됐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5mg만으로도 효과를 볼수 있으며 환자의 나이나 증상의 정도를 고려해 증량할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데나필은 복용하는 양이 5~20mg으로 비아그라의 25~1백mg에 비해 현저히 적다.

이는 PDE5(음경발기를 유지하는 생체물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비아그라보다 적은 양으로 효과적으로 억제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바르데나필은 비아그라보다 10배이상 선택적으로 PDE5를 억제하는 반면 색각이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효소인 PDE6에 대해서는 비아그라의 5분의 1 수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아그라는 임상시험마다 편차가 있지만 70~85%의 환자에서 발기를 촉진할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심리적 요인이 크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 중증 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실제효과가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바르데나필은 이런 결점을 상당히 해결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시알리스 =이 약도 비아그라 바르데나필처럼 PDE5를 효과적으로 억제해 발기를 유도하는 약이다.

지난 3월 미국에서 발표된 임상시험결과에 따르면 1백79명의 대상환자중 81%의 발기능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짜약을 먹은 사람은 17%만이 발기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

시알리스는 성적 기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폭넓은 범위의 환자에게 쓸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2백16명의 당뇨성 발기부전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20mg은 64%, 10mg은 56%의 발기개선효과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나 당뇨로 발기부전 합병증을 앓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유프리마 =아예 성욕이 생기지 않아 발기부전인 사람은 비아그라도 소용이 없다.

이 약은 아포모르핀 성분으로 혀밑에 넣고 있으면 15~20여분만에 효과가 나타난다.

아포모르핀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성욕과 발기를 유발한다.

작용시간이 짧고 심장에 대한 부작용이 없으며 정신적 원인에 의한 발기부전에 쓸수 있는게 장점이나 발기증진 효과는 60% 미만이다.

메스꺼움 구토 혈압강하 현기증 불면증 등의 경미한 부작용이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존 약을 대체하기 보다는 보완적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제네바=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