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하반기 낙관론에 한창 달아오른 유럽 및 뉴욕증시에 금리인하가 전격적으로 투하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비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한 금리인하 소식에 대서양 양안의 증시는 폭발적인 거래를 기록하며 더욱 기세를 올렸다.

18일 수요일 유럽 증시에서 독일 DAX지수는 3.9% 급등했고 기술주 위주의 노이어 마르크트는 13% 뛰어올랐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2% 올랐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00포인트 가까이 수직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150여포인트, 8.12% 오르면서 가볍게 2,0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은 사상 네 번째를 기록했다.

거래가 폭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22억1,700여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31억9,500만여주가 손을 바꿨다.

◆ 인텔 아웃사이드 = 수요일에는 IBM, AMD 등이 인텔의 뒤를 이었다. IBM은 하향조정하지 않은 당초 실적목표를 달성했고 인텔의 경쟁업체 AMD는 지난 분기 매출을 늘리면서 월가의 수익전망을 뛰어넘었다. 애플도 흑자로 전환했다.

IBM은 지난 분기 17억5,000만달러, 주당 98센트의 수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수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센트에 비해 18% 신장한 것. 특히 IBM은 올해 수익 목표를 주당 4.87달러로 유지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AMD는 지난 분기 수익이 1억2,480만달러로 주당 3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8,930만달러, 주당 55센트에 비해서는 급감했지만 애널리스트 예상의 평균치인 33센트는 큰 폭 초과달성한 것. 더욱이 매출이 10억900만달러에서 11억9,000만달러로 9%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AMD는 PC프로세서 및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매출이 26% 줄어드는 가운데 4,000만달러, 주당 11센트의 수익을 냈고 AOL타임워너는 손실 폭을 예상보다 훨씬 줄였다고 발표했다.

휴렛 팩커드의 경고는 급류에 휩쓸려버렸다. 휴렛 팩커드는 이날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한 컨퍼런스에서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이 월가에서 예상해온 35센트의 절반 수준인 13∼17센트에 그칠 것이라며 3,000명 감원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휴렛 팩커드 주가도 9% 올랐다. 기술주의 선전으로 나스닥선물은 이날 오후에도 상한가를 지키고 있다.

민간 연구소 컨퍼런스 보드의 3월중 경기선행지수는 0.3% 하락, 2월 0.2% 떨어진 데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강력한 상승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한편 미국 무역수지는 2월 270억달러로 1월의 333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4.4% 급감한 데 힘입었다.

◆ 파도타기 장세 = 전날 인텔의 전망은 태평양을 건너 수요일 한국과 일본을 거쳐 대만 홍콩 증시에까지 강세를 몰고왔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4.40% 급등, 1,3641.79를 기록했다. 홍콩 항생지수는 2.91% 올라 2,972.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은 1.41%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나스닥선물이 가격제한폭인 42.00포인트에서 한 포인트도 내려서지 않자 전날 국내 증시는 주저함 없이 한달음에 540에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7.81% 오르며 21만원대를 회복한 것을 비롯,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주성엔지니어, 아토, 원익 등 반도체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인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증권주와 인터넷주도 급등하며 장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대변했다. 거래소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11.83% 급등했고 새롬, 다음 ,한컴 등 인터넷대표주가 모두 상승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