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는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예상을 웃도는 1.4분기 기업실적을 타고 월가에 살랑이던 훈풍은 금리인하 소식을 계기로 열풍으로 달아올랐다.

◇ 바닥쳤다 =본격적인 상승세의 신호탄일까.

이것이 18일 월가의 최대 관심사였다.

언론 반응은 바닥론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투자뉴스를 제공하는 머니닷컴은 "이번 금리 인하로 미 증시가 앞으로 1년간 2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리먼 브러더스의 수석 전략가인 찰리 라인하트는 "역사적으로 분석해볼 때 S&P500 지수는 4월 4일, 즉 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처음으로 금리를 내린 1월 3일로부터 3개월 후에 바닥을 쳤다"고 결론내렸다.

메릴린치는 이날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65%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 기술주의 화려한 상승 =이날 휴렛팩커드는 "2.4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술업계 두 거물급 기업의 잇따른 바닥론은 금리 인하와 맞물리면서 기술주를 뜨겁게 달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1.70%나 치솟아 640.94로 마감됐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20%, 애플컴퓨터 컴팩컴퓨터 게이트웨이 등 PC주들도 모두 11% 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휴렛팩커드 IBM도 6∼9% 대의 상승폭이었다.

투자자문회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네드 라일리는 "PC 관련 시장이 올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께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