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전 중 급등세에서 숨을 고르며 방향탐색에 들어갔다.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 후반으로 되밀림에 따라 달러/원도 1,310원 아래로 내려섰으나 큰 움직임은 일단 제한돼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마감가 1,311원에서 0.50원 낮은 1,310.50원에 거래를 재개했다.

환율은 오후장 개장 직후부터 1,310원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는 양상이 한동안 지속됐으나 달러/엔의 추가반등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방향설정에 몰입, 1,308.50∼1,310.90원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는 오후 2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10.60원 오른 1,308.6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장 중 환율급등을 주도했던 역외세력은 오후들어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 역외매수세가 투기인지 헷지인지 목적이 불분명하다"며 "추가매수에 나설 것인지 여부가 오후 환율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중 122엔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으나 현재 소폭 하락, 121.9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자 이를 따르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은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아 마감까지 1,308∼1,313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라 주말을 맞아 포지션 정리에 나서면 막판에 달러되사기가 나와 오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오후 들어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박스권내 갇혀있다"며 "주식자금의 경우 월요일에 들어오거나 특히 삼성전자 매수분은 시장에 유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영향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도 오늘 관료들의 발언이 엔화강세를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으나 방향은 여전히 혼미하다"며 "주말인데다 국내외 증시의 급등에 따른 조정가능성이 제기돼 조심스런 거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