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뎠던 닐 암스트롱은 귀환 길에 영롱하게 빛나는 초록별 지구를 보고는 감격한 나머지 그만 탄성을 질렀다.

그러나 12년 뒤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우주비행사는 대기오염에 둘러싸인 지구를 보고는 한탄섞인 비명을 내뱉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우주행성중, 지구가 가장 아름다운 것은 대기층이 형성돼 있고 물과 생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바로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들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이 땅에는 공기 물 생태계 어느 하나 온전한 것이 없다.

지구는 시나브로 앓다가 이제는 중병이 들어 있는 것이다.

실제 지구오염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인류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늘면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돼, 이런 추세라면 2100년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섭씨 1.4~5.8도 오르고 해수면은 9~8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또 냉장고와 에어컨의 냉매제로 쓰는 프레온가스와 할론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오존층을 파괴, 남극에는 북미대륙 만한 오존구멍이 뚫렸다.

대책을 강구치 않으면 10년 후 피부암 환자는 5억명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다.

물부족도 심각해 앞으로 25년 후에는 인류의 절반이 각종 질병에 시달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 인류재앙의 주범으로 해양오염, 생태계 파괴, 열대산림 남벌, 사막화 확대 등이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22일 ''지구의 날''을 맞는다.

특히 올해는 미국이 교토기후협약 파기를 선언한 뒤여서 유럽 등 국가를 중심으로 지구환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느 해보다도 경각심을 높이는 행사들이 많고 다채롭다.

우리나라도 서울 부산 등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환경사진전 퍼포먼스 풍자굿 등 다양한 환경 및 문화행사를 갖는다.

지구를 병들게 한 죄값을 받을 날이 머지않은 것 같아 걱정스럽기만 하다.

이제라도 너나없이 지구를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자임하는 길외에 다른 방법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