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정찰기 충돌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국정부가 중재역할을 톡톡히 해내 양국 정부로부터 감사표시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미 정찰기 승무원 석방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양쪽으로부터 감사의 뜻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김대중 대통령이 실종된 중국 조종사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명하는 등 한국정부가 역할을 잘해 줬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 정부가 중국 F8 전투기와 미국 EP3E 정찰기가 충돌한 지난 1일 이후 청와대 외교통상부 주중대사관 주미대사관 등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중재역할에 나선 결과다.

실제로 한 장관은 지난 9일 방한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 동북아및 남북관계 안정을 위해 정찰기 충돌사건이 빨리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도 11일 다이빙궈 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조속하고 원만한 사건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