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효과를 기대한 매수세가 IBM, 인텔 등 대표주자가 실적호조를 기록한 컴퓨터 및 반도체업종에 모아졌다.

나스닥지수는 100포인트 넘게 급등, 2,200에 다가섰다. 반도체업종이 이틀 연속 초강세를 보여 전날 11.70%에 이어 6.90% 상승했다.

1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693.71로 거래를 마감, 전날보다 77.88포인트, 0.73%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53.69로 15.53포인트, 1.25%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02.70포인트, 4.94% 급등한 2,182.1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등락을 오가는 혼조세를 보이다 막판 한시간 오름세를 탔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내내 투터운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가 활발,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7억1,300여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27억8,200여만주가 손을 옮겼다.

전날 기습적인 큰 폭 금리인하가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와 어우러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거버너 로저 퍼거슨은 이날 오후 추가로 금리할 여지가 크다고 언급, 매수 심리를 뒷받침했다. 또 실업과 관련한 지표도 호전된 모습이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신청이 이전주보다 1만명 적은 38만5,000명으로 집계된 것.

당초 기대한 수익을 낸 IBM이 7.5% 올랐고 흑자전환한 애플은 12.9% 치솟았다. 강세장의 주역 인텔은 3.9% 올랐고 경쟁업체 AMD는 전날 지난 분기 매출을 9% 늘리며 수익전망을 뛰어넘은 뒤 4.2% 상승했다.

그러나 다우존스 편입종목 가운데 포드, 맥도날드 등은 하향한 전망 이상의 수익을 냈지만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맥도날드는 구제역 여파로 수익이 줄었다. 포드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급금했다.

장 종료후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이베이 등도 초과 실적을 내놓아 기술주가 앞장선 강세를 점치게 했다. 실적부진의 늪에서 한발 빠져나왔다는 분석도 제기되며 분위기를 들뜨게 하고 있다. 그러나 부분적인 실적호조는 경기하강 국면에서 대표적인 업체들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부진이 확산되는 현상에 다름 아닐 가능성도 있다.

최대 저장장치 업체 EMC는 비록 큰 폭 깎아내린 것이긴 하지만 실적목표를 맞추고 16.9% 치달았다. 반도체 관련업체 알테라는 월가 전망과 합치하는 수익으로 5.8% 올랐다. 그러나 알테라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으며 향후에도 재고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벨 시스템즈는 예상보다 1센트 웃도는 실적으로 37% 폭등하며 소프트웨어주 강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시벨 시스템즈도 이번 분기 전망을 낮추면서 800명을 감원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증권주는 UBS워버그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제약, 유통, 화학, 금속 등 업종도 내렸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