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25일 의장 취임 이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언론과의 접촉을 기피해 정책위 의장실은 ''기자출입 금지구역''으로 변해버렸다.

의보재정파탄 고리사채 및 실업자 대책 등 쟁점현안이 불거져도 본인이 직접 나서서 입장을 공식 표명하는 일은 상당히 드물다.

그 대신 경제문제는 강운태 제2정조위원장, 사회문제는 김성순 제3정조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매일 아침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정책 현안을 설명하던 남궁석 전 의장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의장은 ''최근 말수가 너무 줄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기자간담회를 하고 나면 발언의 진의가 왜곡 과장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리송하게 해명했다.

''언론기피증은 언론 때문''이란 묘한 등식을 제시한 것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