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진부한 이야기지만 학교 우등생이 사회 열등생이라는 말이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재학 중 전과목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아 교내의 영웅처럼 군림하던 하명선씨는 사회 진출 후 실생활에 필요한 이렇다할 특기가 없어 장바닥에 땡처리 물건을 펴놓고 팔며 근근히 생계를 연명하고 있다.

하명선씨와 비슷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업상 우리 사회에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나의 가치는 하늘만큼 높은데 이 사회가 나를 수용하지 못한다고 믿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기같이 잘난 사람이 우리처럼 후진적인 사회에서 살기는 너무 아깝고 억울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분하기까지 하다며 발을 구른다.

어쩌면 이와 같은 국민들의 욕구불만들이 용암처럼 끓어올라 이 사회를 역동적으로 만드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인적 측면으로 보자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기가 하는 일과 자기가 속한 사회 속에서 수행하는 일에 만족감을 얻지 못하는 한 행복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PI의 전문가로서 나는 이들이 만약 PI의 중요성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었다면 불만에 찬 나날을 보내는 대신 자신의 핵심 이미지를 모아서 자신이 원하는 일에 매진할 기회를 얻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았으리라고 확신한다.

재주가 많은 사람일수록 하나의 핵심 이미지를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퍼스널 브랜드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려면 반드시 자신의 여러 이미지를 하나로 집약시켜 핵심 이미지 하나로 모아야 한다.

"아니 제까짓 것들이 뭘 할 줄 알아. 나에 비하면 어림도 없지." 옛 동료인 김성민 PD는 입만 열면 이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성민은 프로그램 기획 능력은 물론 여러 가지 잡기에 능해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할만한 요소가 많았다.

김성민PD는 회식에서는 춤과 노래에 능해 무대를 주름잡았으며 스포츠에도 강해 테니스나 골프, 수영 등 못하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 떨어지는 업무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없었다.

회의석상에서 그가 내놓는 프로그램 기획 능력은 뛰어났지만 그의 상사나 동료들은 그가 업무 능력이 뛰어난 유능한 PD라기 보다 잡기에 능한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강해 중요 업무 맡기기를 꺼려했다.

그 때문에 그는 능력에 비해 보잘 것 없는 프로그램만 맡으면서 직장 생활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었다.

개인 브랜드를 가지려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비쳐지기를 원하는가에 따라 거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려면 핵심 이미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하나의 이미지만을 강조하다보면 강경하고 딱딱한 사람으로 비쳐질 염려가 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한 작업도 필요하다.

이는 약간의 소품을 활용하거나 단 한 번의 파격적인 행동으로 쉽게 보완할 수 있다.

이를테면 "컴퓨터 도사"브랜드로 늘 딱딱한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어느 날 사무실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장미 한 다발을 사들고 출근한다면 동료들은 한 순간에 그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편하고 느슨한 성격의 사람이 어느 날 사무실에서 큰 목소리로 화를 내는 것도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따라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려면 핵심이미지를 하나로 모은 후 의상이나 소품 그리고 약간의 파격적인 행동을 통해 여유 있는 모습을 가꿀 필요가 있다.

특히 CEO의 경우 지나치게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똑똑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핵심 이미지를 회사의 이미지와 맞추어 집약시키지 않으면 CEO의 브랜드를 회사 가치와 매치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지나치게 카리스마적이거나 독선적인 브랜드를 가진 CEO라면 약간의 보완적인 요소를 파격적으로 가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시그마그룹 대표 www.signiap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