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없으면 은행도 망해" .. '金대통령-금융관계자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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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의 경쟁력 향상과 선진 대출기법의 개발''
김대중 대통령이 23일 각 은행의 은행장과 여신담당 임직원 등 1백20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면서 유난히 강조한 말이다.
이날 행사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강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래서 은행장뿐만 아니라 은행 창구에서 돈을 빌려주고 회수하는 실무자까지 초청됐다.
김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뒤 금융정책과 관련, "두가지를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30분간 향후 금융정책의 방향을 설명했다.
그 하나는 상시 개혁체제다.
앞으로의 개혁은 민간 주도, 특히 은행이 주도해서 이뤄져야 한다는게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졌던 짐을 여러분(금융 관계자)이 지고 가야 한다"면서 "잘하고 희망 있는 기업은 도와주고 희망 없는 기업은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은행이 경쟁력을 잃으면 은행도 기업도 망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은행 경쟁력의 기준으로 "허허벌판에 발가벗고 서도 감기에 안걸리는 체질"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은행마다 자기의 핵심 역량에 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갖출 때 성공의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이 강조한 또다른 금융정책 방향은 선진 대출기법의 개발.
김 대통령은 그동안 담보 중심으로 이뤄져온 금융기관 대출을 신용 위주로 전환해줄 것을 주문했다.
각 은행들이 돈을 빌려줄 때 해당 기업 또는 개인의 신용을 철저히 분석, 신용도에 맞게 대출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은행들이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줬다가 부동산 값이 떨어져 ''고생''하고 있다며 사후관리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한시간 30여분동안 진행된 오찬에선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인사말과 류시열 은행연합회장의 건배 제의, 김 대통령의 ''말씀''만이 있었을 뿐 김 대통령과 참석자들간의 자유토론은 없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
김대중 대통령이 23일 각 은행의 은행장과 여신담당 임직원 등 1백20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면서 유난히 강조한 말이다.
이날 행사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강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래서 은행장뿐만 아니라 은행 창구에서 돈을 빌려주고 회수하는 실무자까지 초청됐다.
김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뒤 금융정책과 관련, "두가지를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30분간 향후 금융정책의 방향을 설명했다.
그 하나는 상시 개혁체제다.
앞으로의 개혁은 민간 주도, 특히 은행이 주도해서 이뤄져야 한다는게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졌던 짐을 여러분(금융 관계자)이 지고 가야 한다"면서 "잘하고 희망 있는 기업은 도와주고 희망 없는 기업은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은행이 경쟁력을 잃으면 은행도 기업도 망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은행 경쟁력의 기준으로 "허허벌판에 발가벗고 서도 감기에 안걸리는 체질"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은행마다 자기의 핵심 역량에 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갖출 때 성공의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이 강조한 또다른 금융정책 방향은 선진 대출기법의 개발.
김 대통령은 그동안 담보 중심으로 이뤄져온 금융기관 대출을 신용 위주로 전환해줄 것을 주문했다.
각 은행들이 돈을 빌려줄 때 해당 기업 또는 개인의 신용을 철저히 분석, 신용도에 맞게 대출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은행들이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줬다가 부동산 값이 떨어져 ''고생''하고 있다며 사후관리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한시간 30여분동안 진행된 오찬에선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인사말과 류시열 은행연합회장의 건배 제의, 김 대통령의 ''말씀''만이 있었을 뿐 김 대통령과 참석자들간의 자유토론은 없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