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테크(www.futec.com)의 이상원(41)사장에겐 한발 앞서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있다.

인터넷 유료 콘텐츠는 생각지도 못했던 지난 97년 언젠가는 인터넷상에서 콘텐츠 이용요금을 부과하고 거둬들이는 방법(인터넷빌링)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빌링솔루션을 개발해냈다.

당시 솔루션업계는 하나같이 "인터넷빌링 솔루션은 안된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사장은 PC통신에서 가능한 일이 인터넷에서 안될 리 없다고 생각했다.

현대전자 삼천리기계 등 제조업체에서 쌓은 뚝심이 여기에 한몫했다.

이런 노력이 모아져 퓨쳐테크는 지난 97년 "앳빌(@bill)"이란 빌링솔루션을 내놓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곧이어 불어닥친 IMF위기는 이 사장과 직원들을 고통속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8개월동안 일거리가 없이 지내야 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낙담에 빠져 손을 놓지는 않았다.

"앳빌"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하는 데 온 시간을 다 쏟았다.

그런 의욕과 용기가 올들어 콘텐츠 유료화 물결을 타면서 꽃을 피우고 있다.

퓨쳐테크는 지난 98년 한국통신 코넷월드에 유료정보시스템을 공급하면서 국내 최초로 인터넷빌링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99년에는 최고 기술로 평가받는 네트워크방식 빌링시스템,지난해에는 무선인터넷 빌링시스템을 연이어 개발했다.

또 지난해 무선자바게임을 서비스하기 시작한 LG텔레콤에 무선자바용 빌링솔루션을 공급했다.

퓨쳐테크처럼 빌링관련 원천기술을 갖고 서비스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빌링솔루션이 특히 모바일 콘텐츠서비스 성공의 주 요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퓨쳐테크는 "모바일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

퓨쳐테크의 사업영역은 크게 <>패키지형태의 빌링솔루션 <>시스템 구축에서 운영까지 전과정을 대행해주는 빌링ASP(응용프로그램서비스 제공업)로 나눌 수 있다.

콘텐츠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기업들에게 빌링시스템,저작권 보호,보안및 인증,보상시스템 등 각종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10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1백30억원으로 끌어올린다게 퓨쳐테크의 목표다.

빌링비즈니스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결코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다.

이가운데 40억원을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중 미국과 일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업체로 성장한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이상원 사장은 "콘텐츠 유료화가 닷컴기업의 수익성을 높일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최고의 빌링솔루션을 공급해 인터넷기업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