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타카드 계열사인 몬덱스코리아가 전국 2만3천여개 PC방을 타깃으로 삼아 전자화폐 의 본격 보급에 나섰다.

몬덱스코리아는 24일 유니텔과 제휴해 PC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 지불솔루션을 개발하고 올해안에 전국 PC방에 20만장 이상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몬덱스코리아는 우선 서울과 대구의 3백개 PC방에 내달부터 전자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말까지는 사용업소를 전국 2천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PC방에 입장하면서 업주로부터 몬덱스 전자화폐를 받아 컴퓨터에 장착하면 사용요금이 실시간으로 자동정산된다.

몬덱스 전자화폐에는 20만원까지 적립이 가능하며 쓰고 남은 금액은 환불하거나 외부로 들고 나와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PC방 이용금액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콘텐츠 제공업체와 PC방 업주의 몫을 자동적으로 배분해 준다.

또 콘텐츠 이용대금이 고객의 전자화폐에서 바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PC방 업주는 게임개발사 등 콘텐츠 제공업체에 내던 별도의 선납금이 필요없어졌다.

몬덱스코리아 김근배 사장은 "올해안에 전국의 2천여개 PC방에 20만장 이상의 몬덱스 전자화폐를 보급하고 PC방을 충전소로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몬덱스 전자화폐 보급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PC방 문화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시간당 1천∼2천원을 균일하게 받는 요금체계 변동이 불가피하다.

지금은 유료게임을 하든 무료콘테츠만 이용하든 요금이 똑같지만 앞으로는 사용내역에 따라 요금도 차등화된다.

이용료가 실시간으로 정산되므로 유료서비스를 받는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요금을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료콘텐츠만 이용하면 요금은 낮아진다.

또 초단위로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단위 요금제도의 변경도 예상된다.

10분만 사용하고 나올 경우 그에 해당되는 금액만 내면 된다.

중소게임업체들의 시장진입도 좀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업주가 사용료를 선납하는 구조에서는 비용부담 때문에 2~3개의 온라인 게임사가 PC방 게임시장을 독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여러 업체가 손쉽게 게임을 깔아놓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

[ 용어풀이 ]

<>전자화폐:일정금액을 미리 적립한 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IC칩이 들어간 선불카드이다.

현행법상 2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다 쓰고 나면 충전(재적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