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의 컴퓨터에 두 개의 액정화면을 장착해 두 사람이 두 화면을 보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컴퓨터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듀오컴텍(대표 김용준.www.duocomtech.com)은 24일 PC본체에 두 개의 액정화면을 장착한 두컴을 개발,6월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두 개의 모니터를 부착한 일체형 PC가 선보인 적은 있지만 두 사람이 각각의 모니터로 별도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PC는 두컴이 처음이다.

두컴의 가장 큰 특징은 두 사람이 한대의 컴퓨터로 각각의 키보드를 조작하면서 서로 다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두 사람이 2개의 액정화면을 통해 동일한 화면을 보면서 상담을 할 수 있는 ''듀얼 디스플레이 기능''과 한 사람이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다른 화면에는 광고나 공지사항 등을 띄워놓을 수 있는 ''멀티태스크 기능'' 등을 갖고 있다.

앞면의 액정화면은 상하방향으로 20도까지 조정할 수 있고 뒷면의 LCD는 상하 20도,좌우 1백80도까지 회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두 사람이 편한 위치에서 1개의 컴퓨터로 공동작업을 할 수 있다.

두컴은 본체는 일반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펜티엄Ⅲ CPU 1개로 작동되며 액정화면은 15.7인치 크기다.

본체의 두께가 19.5㎝에 불과해 사무실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듀오컴텍은 두컴의 가격을 3백50만원대로 책정해 놓고 있다.

김용준 사장은 "은행 증권 등 고객과 상담을 주로 하는 금융권을 대상으로 공급을 시작해 관공서 민원창구,병원,일반기업 등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듀오컴텍은 올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3천여대를 공급하고 내년에는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8월 설립된 듀오컴텍은 자본금 3억원에 전체직원이 6명인 초미니 벤처.

이 회사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신성철 교수의 도움을 받아 2년여의 연구끝에 양화면 컴퓨터를 완성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