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빠진 세계 최대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에서 부사장의 거액 횡령사건이 발생,극심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드러냈다.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시스코의 비즈니스 개발담당 부사장인 로버트 고든이 시스코가 투자한 2개 회사의 자금 1천만달러(1백30억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FBI 조사 결과 고든은 시스코가 인수한 ISS그룹의 주식 3만2백6주를 부당취득한 뒤 바하마에 설립한 유령회사로 이전했다가 주식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빼돌렸다.

고든 부사장은 이 가운데 26만달러는 자기 계좌로 이체하고 나머지 5백만달러는 벤처펀드로 가장해 벤처기업인 스팬링크커뮤니케이션스에 투자했다.

고든 부사장에게는 5년형에 벌금 25만달러가 구형됐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