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자본금 1백68억원)은 지난해 의약분업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매출액은 29.8% 늘어난 1천4백91억원,순이익도 1백11.9% 증가한 1백1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초 의약분업의 가수요가 소멸되면서 이같은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게 증권전문가들의 전망이었다.

이같은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미약품은 올들어서도 고속성장을 질주하고 있다.

1·4분기 매출액은 16.5% 증가한 3백71억원,영업이익은 1백24.4% 증가한 63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우 교보 신한 굿모닝 세종 등 각 증권사들도 앞다투어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회사측은 소염효소제(뮤코라제) 치매치료제(카니틸) 위운동 조절개선제(설프라이드) 등 전문처방약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실적호전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출이 수입보다 2배이상 많아 환차익을 보고 있는데다 적자를 지속하던 음료사업부를 지난해 12월에 매각,수익구조가 한결 나아졌다.

다른 호재도 있다.

지난해부터 공을 들인 오리지널 의약품 도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독일 슈왈츠파마의 고혈압치료제 유니바스크 출시를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일본 와카모도의 녹내장치료제 리스몬TG를 내놓는다.

또 이달 일본 산쿄제약과 카바페넘계 항생제인 카베닌을 독점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신약개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매출액의 5∼7%(상장제약사 평균의 2배)를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온 결과다.

암진단키트가 다음달 시판될 예정이고 미국 자회사인 메디룩스의 혈류측정기가 오는 8월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2% 증가한 1천6백43억원,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2백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의 임진균 연구원은 "유럽약전규격인증(COS) 획득에 따른 수출증가,노바티스사로부터 연간 7백만달러 이상의 기술수출료 유입 등 실적호전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