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하루 걸러 다시 조정 장세를 연출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뉴욕증시 하락을 따라 열흘만에 물량을 내놓으면서 종합지수를 내내 약세권에 머물게했다.

반면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고 엿새만에 매수우위를 나타낸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고이즈미의 자민당 총재 당선을 재료로 강보합으로 올라서고 달러/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낙폭 만회를 거들었다.

시장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뉴욕증시의 지난 이틀 하락을 추세라기보단 조정 국면으로 인식하면서 저가 매수세를 넣은 것으로 파악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555.64으로 전날보다 5.30포인트, 0.94%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16포인트, 0.21% 빠진 75.72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90포인트 낮은 69.70를 가리켰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84.85로 1.05포인트 하락했다. 콘탱고 상태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723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489억원 출회됐다.

거래소 참여자들은 관망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시장은 장중 상승반전하는 등 상대적으로 큰 변동폭 속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거래소에서는 3억4,670만주, 1조5,625억원 어치가 손을 바꿨다. 코스닥시장 거래는 전날보다 많은 4억4,4525만주, 2조,9242억원을 기록했다.

장초반 대부분 약세로 출발한 지수 관련 대형주는 내림폭을 줄어거나 상승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3.08% 내린 것을 비롯, 하이닉스, 현대차, 삼성전기, 신한은행 등은 하락했다.

SK텔레콤이 장후반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재료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한국통신공사도 SK텔레콤 지분 매각 구체화 방침으로 낙폭을 줄여 통신주 내림폭 축소에 기여했다.

외국인 매수가 옮겨간 포항제철, LG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태평양 등과 합병 계약을 체결한 국민, 주택은행도 소폭 올랐다.

코스닥 대형주는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SBS, 휴맥스, 아시아나항공 등이 상승한 반면 LG텔레콤,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등은 하락했다.

거래소 업종별로는 은행, 음식료, 유통, 통신, 철강금속, 비금속광물업종만 올랐고, 나머지는 대부분 하락했다. 건설, 운수창고, 증권, 종금, 섬유의복 업종 내림폭이 컸다.

인터넷 관련주는 다음이 엿새 내리 강세를 유지하며 11.13% 올랐다.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은 치열한 매매공방 끝에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구제역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동원수산, 오양수산 등 수산주와 마니커, 하림 등 닭고기업체가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영향으로 조정 장세가 연출됐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그 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 팀장은 "경제 여건과 기업 실적 전망이 나아진 것이 없는 상태여서 추가 상승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반등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동부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550선과 5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환율, 금리 등 대외 변수가 안정 추세에 있어 경제 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올 경우 손쉽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열흘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51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아흐레간 1조3,025억원을 순매수하며 박스권 레벨업을 주도한 바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37억원과 213억원으로 지수 방어에 나섰다.

코스닥시장에선 전날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 각각 33억원과 5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77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