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에서 PDA를 들여다보는 사람을 심심찮게 목격할수 있다.

1,2년전 단순히 전자수첩을 대체할 기기 정도로 여겨졌던 PDA가 어느새 노트북컴퓨터 자리를 넘볼 만큼 급부상했다.

이용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PDA 애용자들은 편리성에 흠뿍 빠져 있다.

<에피소드1>

아침 출근길.복잡한 지하철안에서 회사원 송모(30)씨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개인휴대단말기(PDA)를 꺼내든다.

옆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스레 PDA 전원을 켜고 화면을 들여다보여 뭔가 열심히 읽기 시작한다.

송씨가 읽은 것은 그날의 조간신문 기사.그는 자신이 가장 관심을 갖는 정보통신과 스포츠 기사를 따로 모아 출근길 지하철안에서 꼼꼼이 읽는다.

그만큼 신문 읽는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송씨는 뉴스를 읽기 위해 "아반고"를 사용한다.

일종의 PDA용 웹브라우저인 아반고는 특정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내려받아 원하는 시간에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몇가지 웹사이트를 지정해 놓고 아침에 잠깐 컴퓨터에 연결,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아직 무선인터넷이 대중화되지 않았고 이용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아반고는 PDA 마니아들겐 없어서는 안될 소프트웨어다.

아반고를 쓰기 위해선 미국 아반고 홈페이지(www.avantgo.com)에 접속해 사용자 등록을 하고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면 된다.

송씨는 요즘 웬만한 일정 관리까지 PDA로 처리하고 있다.

일정을 날짜별.시간별로 입력해 두면 PDA를 켤 때마다 바로 알 수 있어 약속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건망증이 심해 친구들에게 싫은 소리를 자주 듣던 송씨는 PDA를 쓰면서부터 오히려 약속시간에 늦은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할 만큼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했다.

<에피소드2>

대기업 영업사원인 김모(31)씨.주로 외근을 하는 김씨에게 PDA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상사의 지시나 고객의 문의가 e메일로 이뤄지는 경우 부쩍 늘어 수시로 e메일을 확인해야 하는 그에겐 PDA는 무엇보다 중요한 도구다.

그는 짬이 날 때마다 PDA를 휴대폰에 연결해 e메일을 확인한다.

PDA로 곧장 답장을 보내기도 한다.

김씨는 PDA를 쓰기 전에는 인터넷PC방을 자주 이용했다.

하지만 수시로 e메일을 확인하기 어려운 탓에 몇차례 중요한 계약을 놓칠뻔했다.

올해초 친구 권유로 PDA를 쓰기 시작하면서 김씨는 e메일 걱정없이 곳곳을 누비며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최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휴대폰이 내장된 PDA가 잇달아 출시된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것.처음에는 PDA로 e메일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만족했지만 매번 휴대폰에 연결하기가 귀찮게 여겨질 때가 있다.

그런데 휴대폰이 내장되면 PDA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전화통화까지 할 수 있게 돼 훨씬 편리해진다.

따로 휴대폰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김씨는 용돈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고 휴대폰이 내장된 PDA를 서둘러 장만하기로 작심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