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1,313원대로 올라선 환율이 옆걸음만 치고 있다.

환율을 움직일 만한 수급 요인이 없는데다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달러/엔 환율도 박스권내에 갇혀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 이후 등락폭이 1.90원에 그칠 정도로 위아래로 막힌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에 들어가 있다.

달러화는 오전 11시 2분 현재 전날보다 5.20원 오른 1,312.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에서 굳어질 기미를 보이자 역외세력은 별다른 움직임없이 1,315원대에선 달러팔자, 1,310원대 초반에선 달러사자를 대기시켜 놓고 소극적인 거래에 나서고 있다.

업체들도 환율이 박스권내에 갇혀있어 네고나 결제수요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고이즈미 신임 총리예정자가 침체상태의 일본경제를 부활시키기 위한 조치를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불거지고 있어 뉴욕장에서 약세를 보여 122.14엔에 마감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22.30엔대로 출발했으나 122.50엔 돌파를 시도했으나 은행권에서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털어내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122.20엔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 거래자들은 "시장이 전체적으로 방향이 없는 상태"라며 "고이즈미의 개혁정책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을 움직일 요인이 없고 어제에 이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화가 122엔대에서 굳어지는 느낌"이라며 "거래가 소극적이며 1,310∼1,315원 정도가 오늘 레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밤새 뉴욕장에서 122엔대를 회복한 달러/엔 환율과 1,312원을 기록한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을 반영, 전날보다 5원이나 오른 1,31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소폭의 오름세로 1,313.90원까지 다다른 후 소폭 내림세를 보였으나 1,312∼1,313원대에서 갇혀있었다.

한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28일 열릴 예정인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환율 문제는 주요의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말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의 정책이사회가 열리지만 정책상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시장거래자들은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