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휴가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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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워지면 휴가 가는게 눈치보이기는 미국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특히 요즘같은 해고의 계절에는 더욱 그렇다.
해고의 칼날이 언제 자기 목을 겨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휴가 얘기를 꺼내기 어려운 탓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는 미국 직장인 6명중 1명 정도는 올 여름 휴가를 포기할 생각이라고 전하고 있다.
가장 안달이 난 곳은 여행사들.
작년말부터 해고바람이 불면서 올 봄 미국인들의 여행증가율은 작년 봄보다 불과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황금시즌인 여름엔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같다고 엄살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요즘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보고서들이 의료계와 경영컨설팅업계에서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보고서들의 결론은 휴가는 갈수만 있으면 반드시 가라는 것.
의학적으로 휴가를 다녀오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훨씬 커지고, 그렇게 되면 경영학적으로 회사차원의 비용이 더 든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이런 주장은 통계로 뒷받침되고 있다.
사이코소매틱이란 의학잡지는 지난 14년간 1만2천여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휴가와 건강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연례 휴가가 성인 남성들에게 사망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여성도 예외일 수는 없다.
중년여성을 위한 질병관리센터가 지난 20년간 7백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휴가부족은 심장질환과 그로 인한 사망확률을 크게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종업원들의 휴가는 고용주들에게도 좋다는 보고서까지 나왔다.
앨라배마주 건강증진연구센터는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않는 직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직원들의 발병 건수가 훨씬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 회사의 건강관련비용 지출이 휴가를 가지 않아 절약되는 금액을 넘어선다는 것.
전문가들은 그러나 휴가를 꼭 비싸게 즐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부족한 잠을 충분히 자고 잠시나마 업무에서 해방될 수 있는 절대 시간만 확보되면 된다고 충고한다.
''휴가는 꼭 가라''는 권고가 선진국 기업들에만 해당되는 배부른 소리만은 아닌 듯하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
특히 요즘같은 해고의 계절에는 더욱 그렇다.
해고의 칼날이 언제 자기 목을 겨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휴가 얘기를 꺼내기 어려운 탓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는 미국 직장인 6명중 1명 정도는 올 여름 휴가를 포기할 생각이라고 전하고 있다.
가장 안달이 난 곳은 여행사들.
작년말부터 해고바람이 불면서 올 봄 미국인들의 여행증가율은 작년 봄보다 불과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황금시즌인 여름엔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같다고 엄살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요즘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보고서들이 의료계와 경영컨설팅업계에서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보고서들의 결론은 휴가는 갈수만 있으면 반드시 가라는 것.
의학적으로 휴가를 다녀오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훨씬 커지고, 그렇게 되면 경영학적으로 회사차원의 비용이 더 든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이런 주장은 통계로 뒷받침되고 있다.
사이코소매틱이란 의학잡지는 지난 14년간 1만2천여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휴가와 건강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연례 휴가가 성인 남성들에게 사망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여성도 예외일 수는 없다.
중년여성을 위한 질병관리센터가 지난 20년간 7백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휴가부족은 심장질환과 그로 인한 사망확률을 크게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종업원들의 휴가는 고용주들에게도 좋다는 보고서까지 나왔다.
앨라배마주 건강증진연구센터는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않는 직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직원들의 발병 건수가 훨씬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 회사의 건강관련비용 지출이 휴가를 가지 않아 절약되는 금액을 넘어선다는 것.
전문가들은 그러나 휴가를 꼭 비싸게 즐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부족한 잠을 충분히 자고 잠시나마 업무에서 해방될 수 있는 절대 시간만 확보되면 된다고 충고한다.
''휴가는 꼭 가라''는 권고가 선진국 기업들에만 해당되는 배부른 소리만은 아닌 듯하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