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정부 주도의 외자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시장폐쇄''의 대명사로 통하던 과거 일본과는 1백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개혁 성향의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일본 자민당의 새 총재로 선출된 다음날인 25일 미국 뉴욕의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는 대대적인 일본 투자 설명회가 열렸다.

일본 정부 및 민간 기업 대표들이 주도한 투자 로드쇼였다.

일본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초 금융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이 정부 주도의 외자유치에 나섰던 점을 본떠 일본도 경제난 타개책으로 ''한국식 외자유치 해법''을 도입한 것.

이날 개회사에서 고노 히데히로 일본 통산성 차관보는 "일본 경제의 구조조정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외국인 직접투자"라고 호소했다.

고노 차관보는 이어 "일본 정부는 구조조정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같은 개혁작업으로 기업 환경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국제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기업 지배구조를 만들고 회계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기업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월가 금융 전문가 3백여명은 일본 기업의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과정의 불투명성이 언제 개선될 것이며 사외이사제도가 구체적으로 언제 시행될는지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