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머니마켓 펀드) 환매가 금리 급등의 뇌관으로 등장했다.

금리가 급등해 펀드가 원금을 까먹게 되자 이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무더기로 환매에 나서 다시 채권금리를 올려놓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투신사가 운용하는 MMF에선 지난 25일 하루에만 1조5천1백36억원이 빠져 나가며 26일의 금리를 큰 폭으로 밀어올렸다.

26일에도 1조5천억원이 빠져 나갔다.

손실이 늘어나자 장부가 평가방식을 시가평가로 바꾸는 투신사도 잇따르고 있다.

국은투신은 26일 국은백맨신종 MMF 1호의 시가가 장부가보다 0.72% 떨어지게 되자 시가평가방식으로 바꾸고 이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설정규모가 4천6백37억원인 이 펀드에선 이날 하루에만 절반 가까이 환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리가 급등하자 다른 투신사들도 시가평가 적용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어 MMF 환매가 급등하는 금리에 기름을 끼엊는 것은 물론 자칫 시중자금 흐름마저 교란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MMF 시가평가를 적용하면 펀드내 채권가격이 시가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고객들은 그만큼 손실을 입게 된다.

MMF는 장부가 평가가 기본이나 채권의 장부가와 시가 간에 차이가 1% 이상 벌어지거나 가까워지면 손실을 현실화하는 제도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MMF 운용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형 투신사를 제외하면 현금리는 아직까지 버틸만하지만 고객들이 너무 민감하게 대응해 투신권의 신뢰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