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시골장터 '3選'] 흥정에 신나고 ~ 인심에 취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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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장터에는 "고향"이 있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며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있다.
함지박 가득 쌓인 곡식이며 산나물의 갖은 색깔, 코끝을 맴도는 먹거리들의 구수한 냄새, 엿장수 가위질과 뻥튀기로 흥이 더해지는 소리들이 어우러져 먼 고향에서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 낸다.
초록이 무르익는 5월.
잠시 여유를 내 시골장터, 그 "고향의 심성"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5월이면 더 풍요로운 시골장터 세곳(한국관광공사 추천)을 소개한다.
[ 정선 임계장 (5일,10일) ]
강원도 산골마을 5일장의 분위기에 젖을수 있는 장터다.
예전에는 하늘아래 첫동네로 꼽힐 정도의 오지마을이었는데 사방으로 길이 뚫리면서 지금은 제법 큰 규모의 장이 서고 있다.
정선읍내의 정선장에 비해 관광객은 드문 편.
강릉, 태백의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버스터미널 옆 농협 주위와 건너편 파출소 옆의 주차장에 판이 벌어지는 임계장에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직접 가꾼 농산물을 들고 나온다.
특히 5월 새벽에는 한시간만에 파장하는 산나물 반짝시장도 열린다.
곰취 곤드레 두릅 참두릅 개두릅 고비 고사리, 그리고 소화제로도 쓰이는 값비싼 누리대나물 등 많은 종류의 산나물을 볼 수 있다.
시골장에서만 찾아볼수 있는 갖가지 상품들도 널려 있다.
호미, 낫, 알루미늄으로 만든 지게, 퇴비운반용 수레 등 도시에서는 구경할수 없는 농기구에서부터 나무뿌리로 만든 조각품, 무쇠솥뚜껑, 쥐덫, 나침반에 붕어빵까지 일일이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
강릉, 동해 등 멀지 않은 해안지역에서 싱싱한 해산물이며 젓갈류도 올라온다.
먹거리도 빼놓을수 없다.
메밀전을 부치고 순대를 데우는 냄새가 구수하다.
메밀전은 제일 많이 찾는 간식거리.
장보러 나온 아주머니들이 메밀전이 익기 무섭게 입으로 가져가며 얘기꽃을 피운다.
기름집에서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연신 풍겨나온다.
임계장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상인들은 80~90명을 헤아린다.
이들중 일부는 정선장(2일,7일)이나 여량장(1일,6일)에서 또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진부나들목~정선쪽 33번지방도~정선군 북평면 나전삼거리~동해쪽 42번국도~여량~큰노근령.작은노근령~임계명 송계리에 닿는다.
강릉에서 정선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직행버스를 타고 임계에서 내린다.
주변에는 오대천계곡, 아우라지, 정선소금강, 화암동굴.약수, 백석폭포, 함백산 정암사 등 관광명소가 많다.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2-3911
[ 단양 영춘장 (3일,8일) ]
충북 단양군 영춘면은 북쪽으로 강원 영월군과 맞닿아 있다.
남으로는 소백산 줄기를 사이에 두고 경북 영주와 이어져 강원도와 경상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단양에는 단양장(1일,6일), 매포장(4일,9일), 영춘장이 서는데 규모로는 단양장이 제일 크고 영춘장이 가장 작다.
영춘장은 우체국과 농협건물을 중심으로 도로변 좌우에 길게 늘어선다.
특산물은 고추, 마늘, 잡곡, 송이 등이다.
상인들은 대부분 제천 사람이고 충주, 음성, 증평 사람들이 약간 섞여 있다.
요즘은 고추 토마토 가지 수박 참외 오이 치커리 모종이나 고구마싹 등이 많이 나와 있다.
키, 채, 낫, 호미 등도 보인다.
다른 지방의 5일장과 달리 주민들이 내다파는 것은 거의 없다.
연로한 주민들이 많고 경기도 신통치 않기 때문.
남한강에 뗏목이 오가던 시절의 영춘장은 뗏군들과 화전민들로 꽤나 시끌벅적했고 객주집도 온종일 붐볐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트럭에 물건을 싣고 들어오는 외지상인도 열댓명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단양읍내에서 50리길인데다 교통도 불편해 관광객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농번기에 일요일이라고 겹치면 상인수도 더 줄고 장을 찾는 주민들의 발걸음도 뜸해진다.
이곳 주민들은 영춘장의 부활을 그리고 있다.
온달동굴 일대의 개발이 완료되면 예전의 분위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양군은 온달산성 주변에 삼림욕장을 만들어 6월중 개장할 예정.
온달동굴 입구에는 고구려시대 의상, 가옥, 음식 등을 전시하는 온달관도 지어 함께 문을 열 계획이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원주~제천~단양~고수대교~33번지방도~영춘교~상리면소재지.
단양읍, 영월읍, 제천시내에서 영춘면소재지인 상리까지 군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제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인사행 직행버스를 타고 영춘에서 내린다.
온달산성, 구인사, 고수동굴, 단양8경 등의 볼거리가 있다.
6월초 소백산철쭉제가 열린다.
단양군청 (043)420-3254, 영춘면사무소 (043)423-7030
[ 청송 청송장 (4일,9일) ]
주왕산을 품은 청송군에는 6개의 5일장이 열린다.
청송장 외에 진보장(3일,8일), 부남장(3일,8일), 도평장(현동장, 5일,10일), 안덕장(4일,9일), 화목장(현서장, 1일,6일) 등이다.
이중 청송장과 진보장의 규모가 큰 편이다.
청송장은 청송읍내 한국통신 앞 도로변에 선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3백m 걸어가야 한다.
군청 소재지의 5일장답게 장옥이나 노점에 자리를 펴는 상인들이 3백여명을 헤아린다.
난전상인과 정기상인수가 반반이다.
예전 보부상들은 안동장~영양장~진보장~청송장~도평장 순으로 돌았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트럭이나 승합차에 물건을 실은 상인들이 진보장을 거쳐 청송장으로 들어온다.
청송장의 봄 특산물은 산나물과 묘목.
가을에는 고추와 사과가 풍년을 맞는다.
고추시장의 경우 안동,의성에서 큰상인들이 오고 청송사람 20여명이 소규모 장사를 한다.
요즘에는 생산자~소비자 직거래가 늘면서 소상의 역할이 줄고 있다고 한다.
청송장의 명물은 뻥튀기장수 전용덕(53)씨.
10년을 넘게 청송장의 한구석을 지키며 어른과 함께 장을 찾는 아이들의 간식거리를 튀겨온 장본인.
검정콩, 옥수수, 가래떡에 누룽지까지 온갖 것을 순식간에 몇배로 튀겨내는 전씨의 모습에서 어릴적 추억을 되살릴수 있다.
서울에서 충주~문경~예천~안동~영덕쪽 34번국도~진보~31번국도~청송.
또는 안동~35번국도~길안~914번지방도~청송길을 이용한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청송행 직행버스가 하루 5회 운행한다.
5시간20분 걸린다.
주왕산계곡을 붉게 물들이는 수달래가 볼만하다.
5월5~6일 주왕산수달래제가 열린다.
달기약수도 많이 알려져 있다.
청송군청 관광경제과 (054)870-6063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며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있다.
함지박 가득 쌓인 곡식이며 산나물의 갖은 색깔, 코끝을 맴도는 먹거리들의 구수한 냄새, 엿장수 가위질과 뻥튀기로 흥이 더해지는 소리들이 어우러져 먼 고향에서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 낸다.
초록이 무르익는 5월.
잠시 여유를 내 시골장터, 그 "고향의 심성"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5월이면 더 풍요로운 시골장터 세곳(한국관광공사 추천)을 소개한다.
[ 정선 임계장 (5일,10일) ]
강원도 산골마을 5일장의 분위기에 젖을수 있는 장터다.
예전에는 하늘아래 첫동네로 꼽힐 정도의 오지마을이었는데 사방으로 길이 뚫리면서 지금은 제법 큰 규모의 장이 서고 있다.
정선읍내의 정선장에 비해 관광객은 드문 편.
강릉, 태백의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버스터미널 옆 농협 주위와 건너편 파출소 옆의 주차장에 판이 벌어지는 임계장에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직접 가꾼 농산물을 들고 나온다.
특히 5월 새벽에는 한시간만에 파장하는 산나물 반짝시장도 열린다.
곰취 곤드레 두릅 참두릅 개두릅 고비 고사리, 그리고 소화제로도 쓰이는 값비싼 누리대나물 등 많은 종류의 산나물을 볼 수 있다.
시골장에서만 찾아볼수 있는 갖가지 상품들도 널려 있다.
호미, 낫, 알루미늄으로 만든 지게, 퇴비운반용 수레 등 도시에서는 구경할수 없는 농기구에서부터 나무뿌리로 만든 조각품, 무쇠솥뚜껑, 쥐덫, 나침반에 붕어빵까지 일일이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
강릉, 동해 등 멀지 않은 해안지역에서 싱싱한 해산물이며 젓갈류도 올라온다.
먹거리도 빼놓을수 없다.
메밀전을 부치고 순대를 데우는 냄새가 구수하다.
메밀전은 제일 많이 찾는 간식거리.
장보러 나온 아주머니들이 메밀전이 익기 무섭게 입으로 가져가며 얘기꽃을 피운다.
기름집에서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연신 풍겨나온다.
임계장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상인들은 80~90명을 헤아린다.
이들중 일부는 정선장(2일,7일)이나 여량장(1일,6일)에서 또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진부나들목~정선쪽 33번지방도~정선군 북평면 나전삼거리~동해쪽 42번국도~여량~큰노근령.작은노근령~임계명 송계리에 닿는다.
강릉에서 정선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직행버스를 타고 임계에서 내린다.
주변에는 오대천계곡, 아우라지, 정선소금강, 화암동굴.약수, 백석폭포, 함백산 정암사 등 관광명소가 많다.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2-3911
[ 단양 영춘장 (3일,8일) ]
충북 단양군 영춘면은 북쪽으로 강원 영월군과 맞닿아 있다.
남으로는 소백산 줄기를 사이에 두고 경북 영주와 이어져 강원도와 경상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단양에는 단양장(1일,6일), 매포장(4일,9일), 영춘장이 서는데 규모로는 단양장이 제일 크고 영춘장이 가장 작다.
영춘장은 우체국과 농협건물을 중심으로 도로변 좌우에 길게 늘어선다.
특산물은 고추, 마늘, 잡곡, 송이 등이다.
상인들은 대부분 제천 사람이고 충주, 음성, 증평 사람들이 약간 섞여 있다.
요즘은 고추 토마토 가지 수박 참외 오이 치커리 모종이나 고구마싹 등이 많이 나와 있다.
키, 채, 낫, 호미 등도 보인다.
다른 지방의 5일장과 달리 주민들이 내다파는 것은 거의 없다.
연로한 주민들이 많고 경기도 신통치 않기 때문.
남한강에 뗏목이 오가던 시절의 영춘장은 뗏군들과 화전민들로 꽤나 시끌벅적했고 객주집도 온종일 붐볐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트럭에 물건을 싣고 들어오는 외지상인도 열댓명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단양읍내에서 50리길인데다 교통도 불편해 관광객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농번기에 일요일이라고 겹치면 상인수도 더 줄고 장을 찾는 주민들의 발걸음도 뜸해진다.
이곳 주민들은 영춘장의 부활을 그리고 있다.
온달동굴 일대의 개발이 완료되면 예전의 분위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양군은 온달산성 주변에 삼림욕장을 만들어 6월중 개장할 예정.
온달동굴 입구에는 고구려시대 의상, 가옥, 음식 등을 전시하는 온달관도 지어 함께 문을 열 계획이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원주~제천~단양~고수대교~33번지방도~영춘교~상리면소재지.
단양읍, 영월읍, 제천시내에서 영춘면소재지인 상리까지 군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제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인사행 직행버스를 타고 영춘에서 내린다.
온달산성, 구인사, 고수동굴, 단양8경 등의 볼거리가 있다.
6월초 소백산철쭉제가 열린다.
단양군청 (043)420-3254, 영춘면사무소 (043)423-7030
[ 청송 청송장 (4일,9일) ]
주왕산을 품은 청송군에는 6개의 5일장이 열린다.
청송장 외에 진보장(3일,8일), 부남장(3일,8일), 도평장(현동장, 5일,10일), 안덕장(4일,9일), 화목장(현서장, 1일,6일) 등이다.
이중 청송장과 진보장의 규모가 큰 편이다.
청송장은 청송읍내 한국통신 앞 도로변에 선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3백m 걸어가야 한다.
군청 소재지의 5일장답게 장옥이나 노점에 자리를 펴는 상인들이 3백여명을 헤아린다.
난전상인과 정기상인수가 반반이다.
예전 보부상들은 안동장~영양장~진보장~청송장~도평장 순으로 돌았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트럭이나 승합차에 물건을 실은 상인들이 진보장을 거쳐 청송장으로 들어온다.
청송장의 봄 특산물은 산나물과 묘목.
가을에는 고추와 사과가 풍년을 맞는다.
고추시장의 경우 안동,의성에서 큰상인들이 오고 청송사람 20여명이 소규모 장사를 한다.
요즘에는 생산자~소비자 직거래가 늘면서 소상의 역할이 줄고 있다고 한다.
청송장의 명물은 뻥튀기장수 전용덕(53)씨.
10년을 넘게 청송장의 한구석을 지키며 어른과 함께 장을 찾는 아이들의 간식거리를 튀겨온 장본인.
검정콩, 옥수수, 가래떡에 누룽지까지 온갖 것을 순식간에 몇배로 튀겨내는 전씨의 모습에서 어릴적 추억을 되살릴수 있다.
서울에서 충주~문경~예천~안동~영덕쪽 34번국도~진보~31번국도~청송.
또는 안동~35번국도~길안~914번지방도~청송길을 이용한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청송행 직행버스가 하루 5회 운행한다.
5시간20분 걸린다.
주왕산계곡을 붉게 물들이는 수달래가 볼만하다.
5월5~6일 주왕산수달래제가 열린다.
달기약수도 많이 알려져 있다.
청송군청 관광경제과 (054)870-6063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