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손' 항균제품보다 낫다 .. 적당한 세균 저항력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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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매트리스 비누 스프레이 칫솔 치약 잠옷 슬리퍼 장난감 변기의자 행주 도마 종이수건 등 수없이 많은 생활용품에 "향균바람"이 불고 있다.
세균과 곰팡이가가 없는 깨끗한 세상에서 살고 싶은 "현대인의 깔끔함" 탓에 새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한 섬유회사는 항균섬유제품이 전체 매출의 30%에 달할 정도며 국내에서도 많은 바이오벤처들이 항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항균제품의 항균력이 기대치에 못미치거나 지나친 무균상태로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항균제품의 허와 실을 알아본다.
<> 항균제품의 원리 =항균제품의 원료는 크게 유기화학물질과 무기화학물질로 나눈다.
유기물질인 트리클로잔은 살균성 화학물질로 섬유나 기구에서 서서히 분리돼 나오면서 항균성을 발휘한다.
무기물질은 은 또는 구리이온을 용출시키면서 병원성 미생물을 억제한다.
의약품으로 쓰이는 항생제가 병원성 미생물에 작용, 대사체계를 저해함으로써 정균(靜菌) 또는 살균효과를 나타내는 반면 항균물질은 직접적으로 살균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균물질은 제품의 재료를 만들때 첨가하거나 제품 표면이나 안쪽에 코팅 또는 도포함으로써 항균효과를 낸다.
항균물질은 그 자체로는 항생제보다 독성이 더 강하지만 병원균과 접촉하는 시간 빈도 면적이 의약품처럼 일정하지 못해 일부 약한 세균만 제거할 수 있다.
게다가 항균제품은 항균력에 대한 평가기준, 원료물질에 대한 인증 등 아직은 명확치 않은 문제가 많다.
<> 지나친 결벽증(潔癖症)이 병 부른다 =미국 터프츠대학의 유전적응 및 약물내성센터 소장인 스튜어트 레비 박사는 항균제품이 오히려 세균의 내성만 키운다고 주장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항균제품들은 자연계 미생물의 평형을 깨뜨리고 살아남은 세균의 내성을 증가시켜 오히려 세균의 생존력과 증식력을 더욱 강화시킬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우려의 표시로 정부에 대해 항균비누와 로션, 기타 가정용품들에 대해 규제조치를 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예컨대 아기들이 생후 1년 동안 세균에 적당히 노출되지 않으면 위험한 미생물들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T-h1 세포들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한다.
대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들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 T-h2 세포들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은 약해지고 평생 알레르기로 고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평소 위생관념이 중요하다 =세균은 공중전화기 지하철 손잡이를 비롯해 사람의 손이 닿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검출되게 마련이다.
정상적인 세균들은 세균 상호간의 경쟁을 통해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세균이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세균의 양과 병원성, 인체의 면역력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다.
따라서 특정부분에 항균제품을 쓰는 것보다 평소의 위생 관념이 더 중요하다.
비근한 예로 가습기에 항균물질을 열심히 넣는 것보다 가습기를 자주 닦아주는 것이 위생에는 더 유익하다는 뜻이다.
또 항균제품에 때가 끼지 않아야 항균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지 때가 잔뜩 묻어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개인 위생에는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세균은 손을 통해 묻어 인체로 들어오며 무의식적으로 코나 입주위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버릇 때문에 세균에 감염된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와 함께 씻는 것이 그냥 물로만 씻는 것보다 50% 이상 항균효과가 좋다.
비누거품을 내어 양손을 살짝 깍지 낀 채 서로 비비고 손톱을 따로 닦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 주신분 =박종철 연세대 의대 의용공학과 교수 ]
세균과 곰팡이가가 없는 깨끗한 세상에서 살고 싶은 "현대인의 깔끔함" 탓에 새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한 섬유회사는 항균섬유제품이 전체 매출의 30%에 달할 정도며 국내에서도 많은 바이오벤처들이 항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항균제품의 항균력이 기대치에 못미치거나 지나친 무균상태로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항균제품의 허와 실을 알아본다.
<> 항균제품의 원리 =항균제품의 원료는 크게 유기화학물질과 무기화학물질로 나눈다.
유기물질인 트리클로잔은 살균성 화학물질로 섬유나 기구에서 서서히 분리돼 나오면서 항균성을 발휘한다.
무기물질은 은 또는 구리이온을 용출시키면서 병원성 미생물을 억제한다.
의약품으로 쓰이는 항생제가 병원성 미생물에 작용, 대사체계를 저해함으로써 정균(靜菌) 또는 살균효과를 나타내는 반면 항균물질은 직접적으로 살균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균물질은 제품의 재료를 만들때 첨가하거나 제품 표면이나 안쪽에 코팅 또는 도포함으로써 항균효과를 낸다.
항균물질은 그 자체로는 항생제보다 독성이 더 강하지만 병원균과 접촉하는 시간 빈도 면적이 의약품처럼 일정하지 못해 일부 약한 세균만 제거할 수 있다.
게다가 항균제품은 항균력에 대한 평가기준, 원료물질에 대한 인증 등 아직은 명확치 않은 문제가 많다.
<> 지나친 결벽증(潔癖症)이 병 부른다 =미국 터프츠대학의 유전적응 및 약물내성센터 소장인 스튜어트 레비 박사는 항균제품이 오히려 세균의 내성만 키운다고 주장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항균제품들은 자연계 미생물의 평형을 깨뜨리고 살아남은 세균의 내성을 증가시켜 오히려 세균의 생존력과 증식력을 더욱 강화시킬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우려의 표시로 정부에 대해 항균비누와 로션, 기타 가정용품들에 대해 규제조치를 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예컨대 아기들이 생후 1년 동안 세균에 적당히 노출되지 않으면 위험한 미생물들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T-h1 세포들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한다.
대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들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 T-h2 세포들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은 약해지고 평생 알레르기로 고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평소 위생관념이 중요하다 =세균은 공중전화기 지하철 손잡이를 비롯해 사람의 손이 닿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검출되게 마련이다.
정상적인 세균들은 세균 상호간의 경쟁을 통해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세균이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세균의 양과 병원성, 인체의 면역력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다.
따라서 특정부분에 항균제품을 쓰는 것보다 평소의 위생 관념이 더 중요하다.
비근한 예로 가습기에 항균물질을 열심히 넣는 것보다 가습기를 자주 닦아주는 것이 위생에는 더 유익하다는 뜻이다.
또 항균제품에 때가 끼지 않아야 항균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지 때가 잔뜩 묻어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개인 위생에는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세균은 손을 통해 묻어 인체로 들어오며 무의식적으로 코나 입주위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버릇 때문에 세균에 감염된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와 함께 씻는 것이 그냥 물로만 씻는 것보다 50% 이상 항균효과가 좋다.
비누거품을 내어 양손을 살짝 깍지 낀 채 서로 비비고 손톱을 따로 닦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 주신분 =박종철 연세대 의대 의용공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