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마감가 1,313.30원보다 6.70원이나 높은 1,320원에 장을 열었다. 달러/엔 환율이 123엔을 상향돌파하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엔화약세로 1,323원까지 급등한 여파가 시장에 반영된 것.
환율은 개장 직후 오름세를 유지하며 1,321원부터 1,324원까지 차례로 돌파하고 1,324.50원까지 다다른 후 소폭 밀려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10.30원 오른 1,323.6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시오가와 충격''이 뉴욕장에서도 이어지며 일주일내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시오가와 신임 재무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은 전적으로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견해를 피력했으며 다케나카 헤이조 신임 경제재정정책상도 경제성장 전망치 수정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엔화약세를 촉발, 한때 123.50엔대까지 상승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무사가 "엔화의 추가 하락은 우려할 만한 대상이 아니다"고 엔화약세에 대한 IMF의 견해를 밝힌 발언도 이에 가세, 달러/엔은 뉴욕장에서 123.22엔에 마감했다.
일부 딜러는 "달러/엔이 135∼14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시오가와 신임재무상은 이날 "환율움직임이 정상적일 경우에만 환율변동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현재 달러/엔은 뉴욕 마감가보다 다소 올라 123.41/123.46엔에 호가되고 있다.
역외세력의 달러사자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으며 업체들은 강하게 오르는 환율로 인해 네고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오른 것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역외세력도 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업체는 네고물량출회를 지연시켜 관망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급등은 어려워보이나 엔화 추세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에서 달러/엔을 보고 강하게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 환율을 적극 끌어올리고 있다"며 "달러/엔이 어느선까지 오를 것인가가 관건이지만 오늘 범위는 1,320∼1,330원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SG증권은 달러/원 환율이 저점을 만든 이후 반등을 꾀하고 있으며 다음 목표환율은 1,405원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