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데이콤에 대해 구조조정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대우증권은 "이번 구조조정 방안이 사업부 분사와 인력감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사업부 분사의 경우 매각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 마저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구조조정 성공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

분사 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천리안이나 정부와 접속료 인하를 협의중인 시외전화 사업부문도 상당기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경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데이콤은 1분기 노조파업에 따른 영업손실과 환차손, 차입금 증가 등으로 영업수지가 크게 악화됐다"며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이번에 발표된 내용을 보면 그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데이콤은 1분기 경상부문에서 36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출은 2,3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에 그쳤다.

민 연구위원은 또한 "데이콤이 향후 인터넷 데이터 사업과 각종 e-비즈니스 부문에 핵심 역량을 집중, 2004년 이 부문에서만 1조1,669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와 사업자간 경쟁격화, 열위한 자금력 때문에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위원은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00년말 대비 향후 4년동안 두 부문 각각 연평균 21.5%, 73.3%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