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히딩크감독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5회 LG컵 4개국 축구대회 결승에서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과 하석주의 선제골(전반 17분),교체멤버 안효연의 결승골(후반 16분)에 힘입어 홈팀 이집트를 2대 1로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한국팀은 히딩크 감독 부임 후 4승1무2패를 기록했으며 이집트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7승4무3패의 우위를 지켰다.

한국은 전반 11분 하프라인에서 송종국이 페널티지역으로 깊숙이 넘긴 볼을 설기현이 수비진과 몸싸움하며 가운데로 패스,박성배에게 찬스가 갔지만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 볼을 ''왼발의 달인''하석주가 다시 달려들면서 왼발슛,기분 좋은 선제골을 빼냈다.

반격에 나선 이집트는 10분 뒤 김용대가 펀칭한 볼을 압둘 라흐만이 왼발로 차 넣어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어 이민성의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허용,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김용대가 이브라힘 사이드의 킥을 막아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후반 8분 박성배 대신 서정원을,15분에 하석주 대신 안효연을 교체 투입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의 교토 퍼플상가에서 활약 중인 안효연은 교체 투입된 뒤 불과 1분 만에 상대 미드필드 왼쪽 중앙에서 볼을 끌고 페널티지역으로 들어가 수비수 2명까지 제친 뒤 아크 왼쪽에서 대각선 방향인 오른쪽 네트에 볼을 꽂아 결승점을 뽑았다.

한국은 그러나 여전히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노출시켰다.

확실한 리더가 없는 수비진은 골키퍼 김용대와의 사인도 맞지 않았고 상대의 세트플레이 공격 때 적절히 대인마크를 하는 데 실패,페널티지역에서 수차례 무인지경을 연출하는 등 홍명보 강철의 공백을 절감케 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전반 24분 쿠시가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킨 캐나다가 이란을1대 0으로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김재창 기자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