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자유시장 경제체제에 대해 그동안 강하게 비판해온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24일 다시 한번 자신의 독특한 주장을 피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서 열린 한 국제포럼에 참석해 "일부 개발도상국의 경우 세계화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서구형 민주주의보다 ''좋은'' 독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세기 도전에 대응―이슬람 국가들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역사에 보면 독재자는 물론 봉건제후가 선정을 펼친 경우가 많고 이는 앞으로도 가능한 일"이라면서 "일부 개도국이 다당제 민주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독재자에 의한 통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독재의 긍정적인 기능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가져오는 병폐의 개선이 매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어 "과거 산업혁명에 실패했던 이슬람 국가들이 이제는 기술혁명이라는새로운 조류를 맞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결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