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첫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27일 금감원 인사에서 검사총괄담당 부원장보가 된 이성남(54)씨.

지난 99년 금융감독원 출범때 아웃소싱(외부충원)인력으로 들어온 후 2년만에 3천5백24개 금융회사들의 검사를 총괄하는 임원이 된 것이다.

그만큼 금융감독원내에서의 평가가 좋았다는 얘기다.

이 부원장보는 원내에서 대표적인 ''원칙론자''로 통한다.

지난 69년 시티은행에서 금융의 ABC를 배운 덕에 원칙적인 업무관행을 중요시한다.

금감원에 들어온 후에는 시티은행에서 체득한 금융지식을 뿌리내려 외부에서 "한결 금융감독원의 검사관행이 합리적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부충원 인력으로 내부화합이 안될 것이라는 평이 있었으나 부하직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위로는 직언을 서슴지 않아 위·아래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이근영 금융감독원장도 회의 때마다 "그럼 이 실장 먼저 얘기해 보시지요"라고 할 정도로 소신을 잘 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금감원 인사에서는 금융감독원이 권위적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앞으로 원칙과 시장원리에 따라 검사·감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데 좋은 카드로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정운찬 서울대 교수(경제학)와는 경기여고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99년 금감원에 발탁될 때도 정 교수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가인 남편 김건웅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