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영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장이 현대건설 CEO(최고경영자)를 맡기로 한데는 현대건설 OB모임인 "현건회(현대건우회)"의 막후 역할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심 사장은 계속 CEO 자리를 고사했으나 한솥밥을 먹으며 고생했던 현건회 회원들의 설득으로 마음을 돌렸다는 것.

현건회 회원들은 심 사장이 채권단의 추천을 계속 거부하자 지난 주말 심 사장을 초청해 골프회동을 갖는가 하면 23일과 24일 연이틀동안 식사자리를 마련해 설득작업을 벌였다.

현건회의 주찬응(73) 회장은 회원들이 "현대건설에 몸담았던 책임있는 사람으로 덮어놓고 고사만 하는게 능사는 아니다.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자리를 맡아달라"는 말로 심 사장의 마음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96년 현대건설 OB 모임으로 설립된 현건회는 주 회장(전 현대건설 부사장)을 비롯 현대건설 CEO를 지낸 박재면 심옥진 심현영 김정국씨 등 5백10여명의 회원들이 두달에 한번씩 모임을 가지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