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시대 직장인] 재교육 기회는 많다 .. 인사제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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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IMF이후 기업 구조조정의 채찍이 내부적인 요인이라면 디지털 경영시대의 도래는 외부적인 자극제다.
이중 인사제도의 변화는 핵심중의 핵심이다.
달라진 인사제도의 중심엔 인터넷 채용,상시.수시채용,연봉제,자기계발(재교육)등이 자리잡는다.
취업 준비생이나 직장 초년병,중간간부및 임원들까지 살아남기 위해선 적응할 수 밖에 없는 변화상이다.
<>인터넷 채용으로 입사해=최근 입사의 첫 관문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상의 입사양식으로 입사원서를 대신한다.
편리하고 간단한만큼 지원자가 대거 몰려 수백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입사원서를 직접 작성,제출해야 했던 것과는 딴판인 풍속도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1백인 이상의 종업원을 둔 전국의 9백9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1 신규 인력채용 동향및 전망"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채용비율이 2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학교추천서 채용(18.9%)보다 높다.
인터넷이 입사원서를 대체한 디지털시대의 채용경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상시및 수시채용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9백90개 기업중 70.3%가 상시 또는 연간 3회 이상의 수시채용을 택하고 있다.
연간 1~2회의 정기채용은 11.2%에 불과했다.
경총 노동경제연구원의 김환일 박사는 무엇보다 "IMF이후 인력및 사업 구조조정등을 통해경쟁력을 키워 살아남아야 한다는 기업들의 절박한 처지 때문"으로 분석한다.
"과거 그룹단위의 정기채용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들이 생존이 걸린 자체적인 사업전망에 따라 수시나 상시로 채용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다.
신규 사업으로의 진출입이 잦아지고 업종변경이 많아져 나타나는 탄력적인 채용방식이라는 것.
<>연봉으로 평가받고=''박터지는'' 인터넷 채용관문을 무사 통과하면 철저한 실력으로만 평가받게 된다.
평가의 잣대는 연봉제나 성과급제.
능력을 금액으로 환산한 게 결국 연봉과 성과급이다.
따라서 실력없는 샐러리맨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현재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김덕재 인사담당 상무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집단 채용해 업무를 주고 연공서열에 의해 일률적으로 보상하던 아날로그식 경영시대는 퇴조하고 있다"고 전한다.
"능력에 따라 채용,배치되고 일과 성과만으로 차등 보상을 받는 디지털경영이 대세"라고 강조한다.
지난 99년말 연봉제를 도입한 이랜드.
의류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모든 직원들을 1등부터 꼴찌까지 평가해 연말 성과급을 0%에서 2천%로 차등 지급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랜드는 또 승진심사 서류에 "지식 이력서"를 포함시켰다.
업무관련 지식 활용도를 점수화해 성과급을 주고 동시에 승진기준으로도 삼고 있다.
같은 직급 직원들이지만 능력별로 급여차를 두고 있는 것은 대기업도 마찬가지.
삼성전자는 2배의 급여차가 나는 직급이 있다.
LG전자 직원들은 20% 정도,삼성물산은 50%의 급여차를 보이고 있다.
연공서열식 인사고과의 전형인 호봉제를 폐지한 곳도 있다.
제일제당 삼성SDS가 대표적이다.
능력에 따른 평가는 냉혹하다.
업무능력 최하위 등급을 받는 직원은 인력 구조조정의 사정권에 든다.
삼성전자의 경우 해마다 맨아래 등급인 5등급을 받은 직원 5%가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도록 인사고과 제도를 구축해 놓았다.
물론 능력만 출중하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 초고속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한솔제지는 올해부터 승진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신입사원에서 과장까지 평균 9년 걸렸으나 능력에 따라 최단 3년으로 단축시키는 파격을 가했다.
<>자기계발 안하면 도태=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전문 경영인을 꿈꾼다.
이를 위해선 자기계발을 게을리하면 안된다.
사내 재교육 프로그램과 샐러리맨을 위한 외부 교육프로그램의 문을 열심히 두드릴 필요가 있다.
교보생명은 "텐텐 프로그램"을 가동해 중간간부와 직원들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주고 있다.
매년 전직원의 10%는 항상 연수를 받아야 하며 인건비의 10%는 교육비에 투자한다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말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 가운데 사내공모로 28명을 뽑아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마련한 "교보 경영자 후보과정"에 참여시켰다.
2월엔 대리및 과장급을 대상으로 "문제해결기법"이란 주제로 합숙연수를 실시했다.
개설된 사내 대학이나 기존 대학이 개설한 MBA코스를 활용하는 것도 자기계발을 가속화하는 방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말 종업원들을 위한 삼성반도체 공과대학(SSIT) 설립을 교육부에 신청,인가를 얻어냈다.
서울대 고려대 세종대 등은 실무과정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MBA과정을 개설했거나 개설을 추진중이다.
MBA를 따기 위해 미국으로 나가 1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은 직장 유경험자 위주로 미국식 MBA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밀레니엄 MBA"과정 개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는 올해 봄학기부터 미국 시라큐스대와 연계해 "글로벌 MBA"과정을 도입했다.
강좌의 30~50%를 시라큐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직접 강의하는데다 세종대 MBA학위와 시라큐스대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IMF이후 기업 구조조정의 채찍이 내부적인 요인이라면 디지털 경영시대의 도래는 외부적인 자극제다.
이중 인사제도의 변화는 핵심중의 핵심이다.
달라진 인사제도의 중심엔 인터넷 채용,상시.수시채용,연봉제,자기계발(재교육)등이 자리잡는다.
취업 준비생이나 직장 초년병,중간간부및 임원들까지 살아남기 위해선 적응할 수 밖에 없는 변화상이다.
<>인터넷 채용으로 입사해=최근 입사의 첫 관문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상의 입사양식으로 입사원서를 대신한다.
편리하고 간단한만큼 지원자가 대거 몰려 수백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입사원서를 직접 작성,제출해야 했던 것과는 딴판인 풍속도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1백인 이상의 종업원을 둔 전국의 9백9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1 신규 인력채용 동향및 전망"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채용비율이 2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학교추천서 채용(18.9%)보다 높다.
인터넷이 입사원서를 대체한 디지털시대의 채용경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상시및 수시채용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9백90개 기업중 70.3%가 상시 또는 연간 3회 이상의 수시채용을 택하고 있다.
연간 1~2회의 정기채용은 11.2%에 불과했다.
경총 노동경제연구원의 김환일 박사는 무엇보다 "IMF이후 인력및 사업 구조조정등을 통해경쟁력을 키워 살아남아야 한다는 기업들의 절박한 처지 때문"으로 분석한다.
"과거 그룹단위의 정기채용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들이 생존이 걸린 자체적인 사업전망에 따라 수시나 상시로 채용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다.
신규 사업으로의 진출입이 잦아지고 업종변경이 많아져 나타나는 탄력적인 채용방식이라는 것.
<>연봉으로 평가받고=''박터지는'' 인터넷 채용관문을 무사 통과하면 철저한 실력으로만 평가받게 된다.
평가의 잣대는 연봉제나 성과급제.
능력을 금액으로 환산한 게 결국 연봉과 성과급이다.
따라서 실력없는 샐러리맨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현재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김덕재 인사담당 상무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집단 채용해 업무를 주고 연공서열에 의해 일률적으로 보상하던 아날로그식 경영시대는 퇴조하고 있다"고 전한다.
"능력에 따라 채용,배치되고 일과 성과만으로 차등 보상을 받는 디지털경영이 대세"라고 강조한다.
지난 99년말 연봉제를 도입한 이랜드.
의류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모든 직원들을 1등부터 꼴찌까지 평가해 연말 성과급을 0%에서 2천%로 차등 지급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랜드는 또 승진심사 서류에 "지식 이력서"를 포함시켰다.
업무관련 지식 활용도를 점수화해 성과급을 주고 동시에 승진기준으로도 삼고 있다.
같은 직급 직원들이지만 능력별로 급여차를 두고 있는 것은 대기업도 마찬가지.
삼성전자는 2배의 급여차가 나는 직급이 있다.
LG전자 직원들은 20% 정도,삼성물산은 50%의 급여차를 보이고 있다.
연공서열식 인사고과의 전형인 호봉제를 폐지한 곳도 있다.
제일제당 삼성SDS가 대표적이다.
능력에 따른 평가는 냉혹하다.
업무능력 최하위 등급을 받는 직원은 인력 구조조정의 사정권에 든다.
삼성전자의 경우 해마다 맨아래 등급인 5등급을 받은 직원 5%가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도록 인사고과 제도를 구축해 놓았다.
물론 능력만 출중하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 초고속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한솔제지는 올해부터 승진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신입사원에서 과장까지 평균 9년 걸렸으나 능력에 따라 최단 3년으로 단축시키는 파격을 가했다.
<>자기계발 안하면 도태=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전문 경영인을 꿈꾼다.
이를 위해선 자기계발을 게을리하면 안된다.
사내 재교육 프로그램과 샐러리맨을 위한 외부 교육프로그램의 문을 열심히 두드릴 필요가 있다.
교보생명은 "텐텐 프로그램"을 가동해 중간간부와 직원들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주고 있다.
매년 전직원의 10%는 항상 연수를 받아야 하며 인건비의 10%는 교육비에 투자한다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말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 가운데 사내공모로 28명을 뽑아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마련한 "교보 경영자 후보과정"에 참여시켰다.
2월엔 대리및 과장급을 대상으로 "문제해결기법"이란 주제로 합숙연수를 실시했다.
개설된 사내 대학이나 기존 대학이 개설한 MBA코스를 활용하는 것도 자기계발을 가속화하는 방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말 종업원들을 위한 삼성반도체 공과대학(SSIT) 설립을 교육부에 신청,인가를 얻어냈다.
서울대 고려대 세종대 등은 실무과정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MBA과정을 개설했거나 개설을 추진중이다.
MBA를 따기 위해 미국으로 나가 1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은 직장 유경험자 위주로 미국식 MBA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밀레니엄 MBA"과정 개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는 올해 봄학기부터 미국 시라큐스대와 연계해 "글로벌 MBA"과정을 도입했다.
강좌의 30~50%를 시라큐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직접 강의하는데다 세종대 MBA학위와 시라큐스대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