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무 < 경총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 >

지식형명시대는 지식이 중요한 생산요소로 등장하고 지식을 소유한 사람이 생산의 결과를 대부분 차지하게 된다.

이는 농경시대에 토지를 많이 차지한 사람이 경제를 지배했듯이 앞으로는 지식이 많은 사람이 경제를 지배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사회의 도래는 기존의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구분을 점점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반면에 지식근로자와 보통근로자라는 구분이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시대로 일컬어지는 지식사회에서 직장인들은 지식근로자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디지털시대에 직장인이 가져야 할 첫 번째 자세는 전문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제 일은 단순한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표현이 되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미친 듯이 매달리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는 모든 분야를 대충 아는 직장인보다 어느 한 분야라도 똑부러지게 아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일단 전문성이 확보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다기능화를 추구해야 한다.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하에서 하나의 지식,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관련기능을 습득하여 다능공, 다기능자가 되도록 함께 노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고객중심의 사고를 가져야 한다.

산업화시대에는 생산자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고객의 목소리는 중요하지 않았다.

"생산자는 왕이고 고객은 봉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세계화.정보화 시대의 도래는 고객을 명실상부하게 왕의 위치로 자리 매김해 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고객은 원하는 상품을 언제 어디서든지 가장 저렴하고 편안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업 역시 고객의 요구를 외면하고서는 생존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므로 지식근로자는 자신의 업무를 고객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개선.개발.혁신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셋째, 경쟁에 노출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궁극적으로는 근로자 개개인의 경쟁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쟁에 노출되는 자세가 중요하다.

경쟁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경쟁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지식근로자는 경쟁을 회피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맞서는 사람들이므로 경쟁에 끌려가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경쟁을 끌어가는 주도적인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

넷째, 평생학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최근 30년 내외의 것인데 기술개발의 속도가 빨라 조금만 지나면 구식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끊임없이 학습하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시대의 낙오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또한 평생직장시대가 막을 내리고 평생직업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인식하고 자신의 고용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다섯째, 협조적인 창의성, 즉 협창성을 가져야 한다.

정보화시대에는 정보를 공유하고 그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서로 돕고 협력하는 상호 준중의 문화가 형성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업에서 상사가 부하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사, 부하,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다면평가 또는 360도 평가방식을 도입하는 이유도 바로 협창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끝으로 기업가정신을 가져야 한다.

기업의 조직구조가 수직적인 구조에서 수평적인 구조로 바뀌고 권한이 부하직원들에게 대폭적으로 위임되고 있다.

산업화시대에는 변화의 속도가 느리고 경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였기 때문에 질서와 연속성을 중시하였다.

하지만 디지털시대에는 스피드경영이 요구됨에 따라 도전성, 유연성,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므로 근로자는 1인 기업의 주인이라는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

최근 기업에서 확산되고 있는 연봉제, 스톡옵션제, 종업원지주제, 분사제 등이 바로 근로자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요구하는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제 근로자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산업화시대의 직장인의 자세에서 탈피하여 디지털시대가 요구하는 지식근로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