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터스,IMT 2000,CRM,메칼프의 법칙,텔로메어,나노 테크놀로지...
이렇게 바로 나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인데도 우리는 주변의 단어들을 따라서 쓰기는 커녕 알아들을 수조차 없는 경우가 생긴다.
아차하는 순간 뒤처진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변혁기 횡단열차의 마지막 급행 열차를 놓치는 것은 다음 세상의 전부를 놓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세상의 발전은 분명히 방향이 있다.
우리는 어떤 기차를 타고서 어떤 목적지까지 도달해야 할까?
여기서 디지털 미래 사회를 맞이하면서 샐러리맨이 꼭 읽어야 할 디지털 실용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소개하는 7권의 책이 그 노정의 기차역을 이루고 디지털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다.
열차의 출발점은 디지털의 클래식인 "디지털이다(being digital)"(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지음,백욱인 옮김,커뮤니케이션북스,1996)이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가 디지털의 신석기인 1995년도에 "아톰에서 비트로(Atoms to Bits)"라는 화두를 던진 이 책 속에서 우리는 당시 미래였던 지금의 모습을 다시금 조망할 수 있다.
그 연장 선상이 미래의 모습일까?
이 책은 돌이킬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는 디지털 혁명의 모습을 그리며 정보화 시대의 비트가 하는 역할을 생명체의 DNA와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기술적 접근보다는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 정보에 접근하면서 네트워크의 진정한 가치는 정보보다는 공동체(community)에 있다고 주장한다.
또 하나의 디지털 고전이 "제4의 물결"(존 네이스비트 지음,서문호 옮김,원음사,1983)이다.
무려 20년 전인 1983년도에 쓰여진 이 책에서 저자 네이스비트는 미래에 일어날 변화 10가지를 통찰하고 있다.
첫 번째 물결인 정보화 물결의 상품으로는 뒤진다,지식서비스로부터 가치가 생겨난다에서부터 세계화 경제 시대로의 이행에 이르기까지 10가지 물결은 지금 대부분이 현실로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하이테크와 하이터치의 공존시대를 예언한 것은 놀랍기까지 하다.
디지털로만 치달을 것 같던 1980년대 초에 그는 이미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공존을 예언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점을 출발한 디지털 열차가 들러는 첫 번째 역은 디지털 원칙들이다.
"킬러 애플리케이션"(래리 다운즈.춘카 무이 지음,이기문 옮김,국일증권경제연구소,1999)은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테크놀로지를 킬러 앱으로 명명하고 이 시대의 킬러앱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설명한다.
그리고 왜 이 두가지가 시대를 바꿀 수 있었는지를 무어의 법칙과 메칼프의 법칙으로 설명하면서 새로운 경제학의 필요성과 12가지 디지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뒤이어 "디지털 경제를 지배하는 10가지 법칙"(케빈 켈리 지음,오재섭 옮김,황금가지,2000)에서는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전을 생명체의 발전에 많이 비유하면서 새로운 경제를 3가지 특징,전 지구적인 성향,무형의 가치,상호 연결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경제의 가장 원천적인 기반은 바로 네트워크라고 간파하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무리의 힘을 이용하라에서 효율성보다 기회를 택하라에 이르기까지 10가지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e-쇼크 2000"(마이클 드 카레-실버 지음,이지환.서진영 옮김,한국능률협회,1999)은 이러한 변화의 빅뱅 즉,디지털 전자상거래 빅뱅을 2005년으로 예언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로의 소매점 매출(고객) 이동이 15%에 달하는 지점에서 일어나는 전자상거래 빅뱅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조업체,소매업체,금융기관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떤 산업, 어떤 기업이 성공할 것인가?
디지털로의 3번째 역은 디지털 산업과 기업의 성공 사례이다.
먼저 한국경제신문사와 삼성 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한 "21세기 성장엔진을 찾아라"(한국경제신문사.삼성경제연구소 편,삼성경제연구소,2000)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성장 산업 10가지로 콘텐츠,전자상거래,휴먼 인터페이스,바이오,하이테크 메디컬,전자금융,평판 디스플레이,비메모리 반도체,광산업,신섬유를 선정하고 각각의 미래 모습과 전략을 그리고 있다.
인터넷의 대표적인 기업인 B2C의 아마존,C2C의 이베이를 중심으로 인터넷 산업을 분석한 "아마존이냐 eBay냐 퀵스타냐"(장영 지음,해일,2000)는 짧은 책이지만 프로비스(Product + Service),프로슈머 (Producer + Consumer) 등에 대한 통찰과 함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GE를 제치고 세계 1위의 기업가치 기업으로 성장한 시스코역을 지나간다.
"시스코 커넥션"(리처드 브란트 지음,홍성원 옮김,물푸레,2000)에서 "당신은 준비되었습니까?(Are you Ready?)"라고 묻는 시스코의 CEO 챔버스에게서 우리는 디지털 시대 기업의 성공과 전략,철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종착역에 다다른다.
디지털 종착역은 크게 네트워크,고객,그리고 정보기술(IT)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는 미래사회에서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성공적으로 커뮤니티를 구성하는가하는 것이 기업 성공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기업,조직만이 디지털 시대에도 살아남을수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고객만족을 넘어서 만족후 고객 기절이라고 강조한다.
사실상 모든 디지털 기술은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세번째는 역시 정보 기술 그 자체이다.
기존 산업의 기업이든 아니면 농업이든,어떻게 정보기술을 우리 기업과 조직의 임무 수행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새로운 신조어로 "컴캥"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것은 컴퓨터 이야기만 나오면 왠지 캥기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한다.
하지만 디지털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봄나들이 여행의 계획을 세우듯이 디지털 횡단철도의 역들을 차곡차곡 지나간다면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은 바로 우리 손 안에 있다.
디지털 시대는 이제 더 이상 탐험가들만이 여행할 수 있는 오지가 아니다.
우리의 생활인 것이다.
서진영.자의누리경영연구소 대표 sirh@center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