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M(고객관계관리)에 대한 교육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 개개인의 학습능력 분석과 이를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의 통합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습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CRM을 도입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CRM 솔루션(응용소프트웨어)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교육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CRM은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의 줄임말.

기업이 고객과 관련된 내외부 자료를 분석 통합해 고객중심자원을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특성에 맞게 마케팅활동을 계획하고 지원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교육분야에 이를 적용하면 학습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고객의 학습수준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개인의 학습능력에 따라 "맞춤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교육용 CRM 솔루션 제공업체로는 풀에디슨 에듀라스 에듀빅닷컴 등이 대표적이다.

풀에디슨(www.fooledison.com)이 최근 개발한 학습 CRM 솔루션의 이름은 "Isee".

이 솔루션은 학생의 수준을 측정하는 인디케이팅(indicating) 기능과 이를 통해 분석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데이터베이스(DB)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학습자의 학업 성취도와 목적 시간에 적합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가공하는 콘텐츠 자동저작 엔진도 탑재했다.

활용범위는 온라인 교육업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Isee의 경우 담는 내용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어 학교와 학원은 물론 기업교육분야에도 유용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경윤 풀에디슨 대표는 "10만명의 학습자에게는 10만개의 교육콘텐츠가 필요하다"며 "동일한 교재 대신 학습자 개인에게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학습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Isee는 완제품과 ASP(소프트웨어 임대)의 두가지 형태로 공급된다.

시스템구축에서부터 솔루션에 대한 교육까지 제공되는 완제품의 가격은 4천5백만원선이며 소프트웨어를 임대할 경우엔 1백만원의 가입비에 월 30만원의 요금을 내야한다.

현재 사설학원인 하이스트와 입시뱅크 1318클래스 등 온라인 교육업체가 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영어교육 전문회사인 능률영어사도 풀에디슨과 계약을 맺고 조만간 CRM 기법을 마케팅활동에 응용할 방침이다.

수학교육 전문업체인 "에듀라스(www.edulas.com)"는 7만5천여개의 문제를 학습자의 수준별로 제공하는 "통합수업모델"이라는 CRM 솔루션을 선보였다.

출제문제는 53개 학교 교사, 63명의 참고서 저자, 10명의 학원강사들이 1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사설학원 중심으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10억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회사인 "에듀빅닷컴(www.edubig.com)"은 12억원을 투자해 "에듀파일러"라는 CRM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요 학습대상을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으로 정하고 회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자사 사이트에 이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6만여명의 사이트회원을 모아 6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