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조정양상을 보이던 월가가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금요일) 미 상무부의 GDP(국내총생산) 발표가 힘의 원천이다.

1분기 GDP가 2% 상승하는 등 경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사실이 통계로 뒷받침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1% 혹은 마이너스로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예측했었다.

GDP발표는 경기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매 운송 금융업종등을 부추겨 다우지수를 ''연초대비 플러스''로 돌려놓았다.

월마트 타깃 시어스로벅등 소매업종의 선두주자와 시티그룹 모건스탠리딘위터 찰스슈왑 아메리칸익스프레스등 금융 증권업계 각 분야의 대표선수들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지난 3월 22일 올들어 13%까지 떨어졌던 다우는 지난주 2.2% 보탠 10,810.05를 기록,''연초대비 0.2% 상승''이란 고지에 올랐다.

조정을 가장 심하게 받은 나스닥은 주간등락률로 보면 3주만에 처음으로 하락(4.1%)했지만 주 후반에는 강세기조를 이었다.

GDP발표와 웹사이트 주소를 관리해주는 베리사인(VeriSign)이란 회사가 웹주소 재계약비율이 예상을 웃도는등 1분기 매출이 6배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한게 상승의 기폭제였다.

2분기도 괜찮을 것으로 전망된 베리사인은 27일 하루에만 12.3% 오른 주당 51.91달러를 기록했다.

물론 GDP성장이 단기적으로는 증시회복의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예상치못한 성장이 인플레압력으로 이어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에 제동을 걸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