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회복이 곧바로 국내 경제로까지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끼칠 것으로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업률 증가와 소비지출 감소 등 미국 경제의 하강 조짐이 여전한데다 과잉투자로 인한 IT(정보기술) 등 주요 산업의 침체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경기의 장기불황→수입 수요 및 투자 둔화→한국 등 해외경제 악영향 심화''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1.4분기 미국 GDP 성장률 발표로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났다"며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해외 기관들의 전망과 달리 4%대 달성이 한결 유력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이 국내 수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의 1.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데는 수입증가율이 지난 10년만에 최저치인 마이너스 10.4%를 기록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정 전무는 "1.4분기 미국 성장률 상승은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성장덕분이었다"며 "한국의 대미 수출 증대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