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매립지 3백70만평이 ''돈 먹는 땅''으로 전락하고 있다.

농림부 산하 농업기반공사가 지난 99년5월 동아건설로부터 6천3백55억원을 주고 사들인 이후 2년 사이 불어난 이자지급액이 1천2백억원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1∼2년만 더 개발이 지연될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29일 농림부와 기반공사에 따르면 기반공사는 김포매립지 매입 이후 월평균 이자부담이 50억원에 달해 매입한 지 2년이 되는 오는 5월말이면 이자부담액이 1천2백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기반공사는 이 금융비용을 매입 당시 조건에 따라 외환은행 등 동아건설의 채권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이자를 갚고 있어 자금운용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태가 이런데도 주무부처인 농림부와 개발당사자인 기반공사는 자금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 안주한 채 선뜻 개발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와 기반공사는 현재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새만금 간척사업에 발목이 잡혀 이자부담만 키우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수조원이 들어가는 새만금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포매립지 문제를 꺼내는 것은 한가한 얘기"라며 "새만금문제가 해결된 뒤 보자"며 눈치만 보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 간척사업이 올해 재개된다 해도 김포매립지 개발에는 용도변경 실시설계 등 2년 가량의 행정절차가 남아있어 이자부담액은 2천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환경단체들이 김포매립지의 농지화를 주장할 경우 김포매립지가 자칫 새만금사업처럼 개발이 중단될 수도 있어 이자부담은 더욱 늘어날 개연성이 높은 실정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