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 취임 1백일을 맞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더 많은 여성들을 백악관 내 측근 그룹에 포진시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시사주간 유에스(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30일자 최신호의 커버 스토리로 전한 바에 따르면 백악관 내에서 부시 대통령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은 딕 체니 부통령이며,그의 뒤를 이어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18명의 일일수석참모회 참석자중 8명이 여성이라는 것.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는 여성 참모 중 여러 명이 어머니로서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이 여성들이 백악관 참모회의에 참석한다는 사실에 대해 "딸들을가진 어머니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그들이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여성 참모 중 가장 막강한 위치에 있는 4명을 소개한다.

▲캐런 휴스(44.대통령 고문)=부시 대통령의 여성 참모들중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크며 아마도 백악관 역사상 가장 막강한 여성일 것이다.

그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한마디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워싱턴을 모르지만 (부시)대통령은 안다"고 말한다.

▲콘돌리자 라이스(46.국가안보 담당 보좌관)=그동안 남성들이 지배했던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직을 맡은 사상 최초의 여성이다.

부시 대통령의 부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 브렌트 스코우크래프트 아래서 수년간 근무했었다.

러시아 전문가인 그는 1991년 "삶을 원한다"는 이유로 워싱턴을 떠나 명문 스탠퍼드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로 활약하다 나중에는 이 대학의 부총장까지 지냈다.

▲마거릿 라몽타뉴(43·국내정책 담당 보좌관)=지난 95년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주지사 시절 인사담당 차장으로 그의 참모진에 합류한 후 교육 담당 보좌관을 지냈으며 교육과 기타 중요한 문제에 관한 부시 대통령의 기록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라며 "우리는 대통령에게 봉사하기 위해 여기 있다"고 말한다.

▲메리 매털린(47·딕 체니 부통령 고문)=많은 미국인들에게 강경발언을 하는 TV 해설가이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고문인 제임스 카빌의 부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시 가문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는 그는 체니 부통령의 고문직에 임명됐을 당시 "나는 진짜보수주의자이며 결코 언론인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