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슈페리어·스팔딩·88CC)가 미국 PGA투어 입문 2년도 채 안돼 자신의 영문이름인 ''KJ Choi''를 세계골프계에 각인시켰다.

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KJ를 동료선수뿐 아니라 미국 골프팬,그리고 현지 매스컴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경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포리스트오크스CC(파72)에서 끝난 미 PGA투어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3백5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백75타로 제프 매거트,제리 켈리 등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금까지의 최고 성적은 지난 1월 투산오픈 때의 공동 5위.

''톱10''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에어캐나다챔피언십(공동 8위)을 포함,이번이 세 번째다.

최경주의 스코어는 특히 챔피언 스콧 호크(16언더파 2백72타)와 3타차여서 앞으로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3라운드까지 공동 19위였던 최는 최종일 버디 6개,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3백5.6야드에 달하는 장타력(드라이빙 공동 5위)과 라운드당 평균 26.5회의 퍼팅수로 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특히 샌드세이브율은 1백%로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할 정도였다.

최경주는 경기 후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를 하는 등 떠오르는 선수로 자리매김했으며 중계방송 해설자도 "올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한 KJ는 주목해야 할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 노장 호크(45)는 97밀워키오픈 이후 95개 대회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이 대회가 최경주에게 주는 의미는 유다르다.

최경주의 합계 13언더파 기록은 미국진출 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에어캐나다챔피언십과 올 투산오픈에서 친 12언더파를 1타 경신한 기록이다.

최는 이번 대회 상금으로 13만1천9백50달러(약 1억7천만원)를 받았다.

이 역시 골프 입문 이래 받은 액수 중 최고다.

같은 기간 LG패션오픈에서 우승한 최광수의 상금(7천만원)보다 2.5배 가량 많은 액수다.

최는 현재 올 시즌 상금누적액이 40만5천2백74달러에 달한다.

최는 시즌 상금랭킹이 지난주 62위에서 48위로 14계단이나 뛰었다.

최는 이로써 상금랭킹 1백25위까지 주는 2002년도 풀시드를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