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중 은행의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이 20개월만에 다시 3%대를 넘어섰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수신평균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전월보다 0.21%포인트 내린 연 5.22%였다.

대출평균금리는 전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8.2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예대마진은 지난달 3.04%포인트로 지난 99년7월(3.04%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섰다.

예대마진은 지난 99년말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 금리가 전월보다 0.29%포인트 내렸고 상호부금금리도 0.51%포인트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0.14%포인트,표지어음 및 RP(환매조건부채권)매매금리도 각각 0.02%포인트와 0.33%포인트씩 내렸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금리가 0.03%포인트,가계대출금리는 0.29%포인트 내려 가계대출금리가 대출금리하락을 주도했다.

종금사 상호신용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평균금리는 0.33%포인트 하락한 7.05%,대출평균금리는 0.25%포인트 내린 10.80%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적배당형 수신상품의 수익률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신탁자산 가격하락으로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채권투자신탁(4.95%포인트)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다음은 가계금전신탁(0.48%포인트) 기업금전신탁(0.45%포인트) 순으로 크게 내렸다.

한은 박천일 조사역은 "은행 수신금리의 경우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인하했고 대출금리도 우량거래처 확보를 위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