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정치인들의 골프회동이 빈번해지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어려운 정치현안을 골프장에서 푸는 대표적 인사.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최근들어 골프장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자민련 및 민국당 지도부가 6일 3당공조를 다지기 위해 대규모 골프회동을 갖는 것도 이런 추세의 반영인 셈이다.

그렇다면 여야 지도부의 골프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매주 2회 정도 라운딩을 즐기는 김 총재는 스스로 80대 초반 골퍼라고 자임한다.

30여년 골프경력 때문인지 어프로치샷과 퍼팅이 일품이라는 평.

이 총재는 한때 싱글골퍼였지만 지금은 90대 중반의 실력.

''멀리 날리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호쾌한 드라이버 샷이 주무기라고.

한동안 골프에서 손을 놓았다 최근 재개한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90대 중반 실력이며,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전형적인 ''보기플레이어''로 알려졌다.

차세대급 여야 정치인들의 골프실력도 당 지도부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80대 후반,정동영 최고위원은 보기플레이어 정도다.

현역 의원중 싱글 핸디캡도 10명 안팎에 이른다.

민주당 박상규 총장,한나라당 강재섭 부총재와 박종근 이원창 의원,자민련 안대륜 김학원 의원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반면 한나라당 ''경제통''인 이한구 2정조위원장은 1백타 수준이고,민주당 박상천 최고위원과 노무현 고문도 초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