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소비자물가를 전월대비 0.6%(전년동월대비 5.3%)나 끌어올린 주범은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이다.

이들 두 품목군의 지난달 물가 상승 기여도는 각각 0.22%포인트와 0.2%포인트로 전체 상승분의 70%를 차지했다.

농축수산물은 1∼2월의 폭설과 한파로 출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전달에 비해 1.5%나 올랐다.

특히 4월들어 ''보합시세''에서 해제된 토마토 딸기 등 5개 품목이 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토마토는 70.0%나 올랐고 딸기도 52.0% 상승했다.

풋고추(28.1%) 호박(10.1%) 등도 물가를 끌어올렸다.

구제역과 광우병 파동이 잠잠해지면서 돼지고기(3.7%)와 한우쇠고기(1.2%) 값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깻잎(-20.3%) 부추(-18.8%) 미나리(-18.0%) 파(-17.9%) 등 채소류는 본격적으로 출하량을 늘리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공산품도 전달보다 0.6% 상승했다.

특히 3월중 할인판매를 했던 남녀 구두가 원래 가격으로 돌아오면서 25%나 상승했다.

환율 상승으로 휘발유(1.1%)와 경유(1.7%)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기타 공산품 값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집세도 전달보다 0.8% 올랐다.

외환위기 이후 싼 값에 전세계약을 맺었던 세입자들이 4월들어 대거 전세 기간이 종료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값에 재계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는 1.0% 올랐고 월세는 0.3%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항공료를 평균 10.6% 올리면서 개인서비스도 0.2% 상승했다.

집세와 개인서비스요금이 물가 상승에 차지한 기여도는 0.12%포인트였다.

물가가 하락한 부문은 공공요금 한군데에 불과했다.

공공요금은 도시가스 요금이 0.7% 하락한데 힘입어 0.1% 떨어졌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