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이 지난 2000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조사됐다.

델 회장은 지난해 회사로부터 총 2억3천6백만달러(약 3천1백20억원)를 받아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최신호(5월14일자)에서 발표한 2000년 CEO연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티그룹의 샌포드 웨일 회장은 2억1천6백만달러를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연봉은 기본급 보너스 스톡옵션행사 이득으로 구성되며 이중 스톡옵션 비중이 가장 높다.

포브스의 연봉 조사대상이었던 8백개 주요기업의 CEO가 지난해 받은 연봉 총액은 전년보다 4% 늘어난 6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러한 연봉은 기업매출 1천달러당 83센트,수익 1천달러당 13.21달러에 해당하는 수치다.

포브스는 매출 수익 자산 시가총액을 종합평가,8백대 기업을 선정했다.

실적에 비해 가장 적은 연봉을 받은 CEO는 벅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 회장은 지난 5년간 회사를 26%나 성장시키고도 총 50만달러(연간 10만달러)의 ''저임''을 받았다.

1%포인트 성장의 대가로 1만9천달러를 받은 셈이다.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중 하나인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도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았다.

퀄컴은 지난 5년간 56% 성장했지만 제이콥스 회장의 연봉은 오히려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티그룹의 웨일 회장과 월트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은 기여도에 비해 매우 높은 보수를 받고 있는 ''비싼 CEO''인 것으로 조사됐다.

웨일 회장은 지난 5년간 회사를 33% 성장시키는데 그쳤지만 이 기간에 8억달러의 거액을 챙겼다.

지난 5년동안 아이스너 회장도 회사를 겨우 6% 성장시켰지만 총 연봉은 7억3천7백만달러에 달했다.

델 회장도 실적에 비해서 과분한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5년간 델컴퓨터의 성장률은 85%였지만 그의 5년간 연봉총액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2백3%에 이르렀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