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왈리드(43) 왕자가 (주)대우와 현대자동차에 투자했던 총 1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회수했다고 AFP통신이 리야드발로 30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알 왈리드 왕자는 "대우에 투자했던 1억달러와 현대자동차 지분 7.8%에 해당하는 5천만달러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수 방법과 시기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왈리드 왕자는 한국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주)대우와 현대자동차에 투자했었다.

알 왈리드 왕자는 대우에 대한 투자자금 회수와 관련,"법정관리에 들어간 직후 자금을 철수했다"고만 밝혔다.

또 현대에 대한 투자회수 배경에 대해 "배당률을 둘러싸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는 1998년 투자 당시 13%의 배당률을 약속했으나 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배당률을 5%로 줄이겠다고 통보했다"며"이를 거절한 직후 투자회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알 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아라비아 파드 국왕의 조카로 재산이 2백3억달러에 달해 포브스 선정 세계 5위의 부자로 랭크돼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