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태 칼럼] 성장률발표 앞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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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통계가 발표되는 시점을 비교해 보면 미국과 한국 사이에 상당한 시간적 격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한 분기가 끝나고 나서 한달이내에 분기성장률이 발표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두달 가까이를 기다려야 한다.
완벽하지 못한 잠정치 일지라도 좀 더 앞당겨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지난 몇달 동안 범세계적으로 가장 큰 경제 이슈는 미국경제의 연착륙 여부였다.
작년 2분기만 해도 5.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미경제가 차츰 활기를 잃으면서 4분기에는 1% 성장에 그치고 말자 많은 사람들이 금년 1분기의 성장률이 어떻게 나올지 전전긍긍해 왔던 것이다.
통화정책을 책임진 그린스펀 연준이사회의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벌써 두차례나 깜짝쇼 방식으로 금리인하를 주도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1분기 성장률이 일반의 예상보다 높은 2%로 발표됨으로써 사람들의 불안감은 크게 해소되었고 주식가격도 폭등한 바 있다.
우리로서는 미국경제도 미국경제이지만 한국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경제가 작년 1분기에는 12.6%(전년동기 대비)나 성장하였지만 4분기에 들어서는 성장률이 4.6%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방식으로 계산하는 전분기대비 성장률을 보면 더욱 불안해진다.
작년 3분기에는 10%(복리 연율)까지 성장하던 경제가 4분기에 오면 -1.6%로 급격하게 위축되었다.
금년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세가 계속될지 어떨지에 관해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3주일쯤 더 기다려야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성장률발표에 차이가 나는 것이 국민소득을 추계하는 미국 상무부는 부지런하고 반면에 한국은행쪽은 게을러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한국에서는 분기중 3개월 전체에 관한 통계가 다 모아진 다음에야 성장률 잠정치를 계산해 본다.
가장 중요한 기초통계인 월별 제조업생산지수는 그 다음달 말쯤이 되어야 손에 들어오게 되므로 그때부터 열심히 작업을 해도 3주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미상무부는 분기중 처음 두달에 관한 정보가 모이면 마지막 달에 관해서는 추세를 연장해 작업을 하기 때문에 분기가 끝난 후 한달만에 성장률을 속보치(quick estimate)로서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발표가 빠른 반면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후에 두 번의 수정을 거치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발표시기는 늦지만 정확성에서 앞서 가므로 그 뒤에 수치를 크게 고칠 일이 거의 없다.
통계는 정확성과 이에 따른 신뢰성이 그 생명이긴 하지만 속보성도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경제안정화를 도모해야 하는 정책당국으로서는 경기의 종합적인 지표인 국민소득통계를 가능한 한 빨리 입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칫하면 경기침체가 시작되었는데도 제대로 파악을 못해 긴축정책을 도입한다거나 이미 회복세로 돌아선 경제에 강력한 확장정책을 실시하는 등의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계기관의 사정을 보면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성장률을 발표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한은은 그만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속보치를 작성해 내부자료로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식으로 발표를 못하고 있는 것은 한두차례 수정을 해야 하는데, 속보치와 수정치의 차이가 클 수도 있다는 점을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제대로 이해해 주지 않아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속보치가 한은 또는 정부당국의 내부자료로만 활용되어서는 안될 일이며 민간부문과 함께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 져야하겠다.
홍보와 교육 그리고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는 우리국민들도 미국인 못지 않게 통계의 속성을 이해하게 되리라고 본다.
성장률발표가 앞당겨진다면 경기의 바닥여부에 관한 논쟁의 해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사 주필
미국의 경우에는 한 분기가 끝나고 나서 한달이내에 분기성장률이 발표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두달 가까이를 기다려야 한다.
완벽하지 못한 잠정치 일지라도 좀 더 앞당겨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지난 몇달 동안 범세계적으로 가장 큰 경제 이슈는 미국경제의 연착륙 여부였다.
작년 2분기만 해도 5.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미경제가 차츰 활기를 잃으면서 4분기에는 1% 성장에 그치고 말자 많은 사람들이 금년 1분기의 성장률이 어떻게 나올지 전전긍긍해 왔던 것이다.
통화정책을 책임진 그린스펀 연준이사회의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벌써 두차례나 깜짝쇼 방식으로 금리인하를 주도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1분기 성장률이 일반의 예상보다 높은 2%로 발표됨으로써 사람들의 불안감은 크게 해소되었고 주식가격도 폭등한 바 있다.
우리로서는 미국경제도 미국경제이지만 한국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경제가 작년 1분기에는 12.6%(전년동기 대비)나 성장하였지만 4분기에 들어서는 성장률이 4.6%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방식으로 계산하는 전분기대비 성장률을 보면 더욱 불안해진다.
작년 3분기에는 10%(복리 연율)까지 성장하던 경제가 4분기에 오면 -1.6%로 급격하게 위축되었다.
금년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세가 계속될지 어떨지에 관해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3주일쯤 더 기다려야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성장률발표에 차이가 나는 것이 국민소득을 추계하는 미국 상무부는 부지런하고 반면에 한국은행쪽은 게을러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한국에서는 분기중 3개월 전체에 관한 통계가 다 모아진 다음에야 성장률 잠정치를 계산해 본다.
가장 중요한 기초통계인 월별 제조업생산지수는 그 다음달 말쯤이 되어야 손에 들어오게 되므로 그때부터 열심히 작업을 해도 3주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미상무부는 분기중 처음 두달에 관한 정보가 모이면 마지막 달에 관해서는 추세를 연장해 작업을 하기 때문에 분기가 끝난 후 한달만에 성장률을 속보치(quick estimate)로서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발표가 빠른 반면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후에 두 번의 수정을 거치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발표시기는 늦지만 정확성에서 앞서 가므로 그 뒤에 수치를 크게 고칠 일이 거의 없다.
통계는 정확성과 이에 따른 신뢰성이 그 생명이긴 하지만 속보성도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경제안정화를 도모해야 하는 정책당국으로서는 경기의 종합적인 지표인 국민소득통계를 가능한 한 빨리 입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칫하면 경기침체가 시작되었는데도 제대로 파악을 못해 긴축정책을 도입한다거나 이미 회복세로 돌아선 경제에 강력한 확장정책을 실시하는 등의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계기관의 사정을 보면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성장률을 발표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한은은 그만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속보치를 작성해 내부자료로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식으로 발표를 못하고 있는 것은 한두차례 수정을 해야 하는데, 속보치와 수정치의 차이가 클 수도 있다는 점을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제대로 이해해 주지 않아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속보치가 한은 또는 정부당국의 내부자료로만 활용되어서는 안될 일이며 민간부문과 함께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 져야하겠다.
홍보와 교육 그리고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는 우리국민들도 미국인 못지 않게 통계의 속성을 이해하게 되리라고 본다.
성장률발표가 앞당겨진다면 경기의 바닥여부에 관한 논쟁의 해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사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