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인들의 협력모임을 열고 있는 K사장은 모임만 앞두면 조금 걱정되는 일이 있다.

모임을 운영하기 위해 약간의 참가비를 받아야 되는데 지로용지 같은 고지서를 보내기도 그렇고, 모임 당일날 현금으로 받기도 모양이 그렇고..

그런데 고민이 뜻밖에 쉽게 해결되게 됐다.

평소 친분이 있는 원클릭테크놀로지스 김충일(49) 대표가 무선 개인휴대단말기(PDA) "웹체커"를 기증키로 했기 때문.

웹체커는 신용카드결제기에 휴대폰, PC, 영수증 프린터 등을 하나로 합친 모바일 디바이스.모임행사장 등 현장에서 곧바로 카드결제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웹체커는 SI(시스템통합) 사업을 해오던 이 회사가 2년여 동안 16억원을 투자해 1백% 자체 기술로 최근 개발해 시판했다.

LG텔레콤의 품질테스트를 통과한 웹체커는 왑(WAP)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따라서 웹브라우저 기반의 PDA에 비해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대신 가격은 단순카드결제기능만 있는 저가형이 40만~50만원, 인터넷 기능 등을 갖춘 것은 60만원대로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한 장점을 갖췄다.

일반인들보다 보험이나 판매 영업사원과 교통경찰 등을 일차 고객으로 삼고 있는 이유다.

웹체커를 출시하자마자 원클릭테크놀로지스는 한국신용카드결제에 앞으로 3년간 13만대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넥카드사를 통해 전국 택시조합에도 "아이체크"라는 브랜드로 웹체크를 공급키로 했다.

우선 1만5천대 공급을 끝냈고 연말까지 17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웹체커를 활용하면 국세청에서 장려하고 있는 카드결제가 대폭 활성화될 수 있다"는게 김 사장의 설명.

영업사원들도 현장에서 제품을 판 뒤 신용카드결제와 영수증 출력,실적보고 등을 웹체커 하나로 손쉽게 끝낼 수 있어 업무 효율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원클릭테크놀로지는 웹체커로 미국 스프린트(SPRINT) PCS사와 버라이존사 등과 수출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SI 사업으로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원클릭테크놀로지스는 올해 SI로 1백50억원,

웹체커로 4백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I를 하면서도 IMT-2000(차세대이동통신) 등 통신업계의 변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가장 도전해 볼만한 품목을 고민하다 결정한 것이 바로 무선 PDA였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아직 좀 두고봐야겠지만 대박이 터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02)3770-0900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