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시간에 점포를 찾아왔다가 자리가 없어 나가는 손님을 볼 때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서울의 길동 사거리에서 비어캐빈을 운영하고 있는 김봉준(31) 사장은 "첫 창업에서 실패한 후 고민고민 하다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는데 반년 만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큰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가을 길동점을 연 김씨는 6개월 만에 지역상권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점포를 시작할 때만해도 사업에 실패한 경험때문에 무척이나 마음을 졸였으나 이제 단골 고객도 많이 생겨났다.

"춘천에서 간이 음식점을 하다가 외환위기후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손님이 줄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전업을 하려고 업종을 찾다가 우연한 기회에 신문에 보도된 비어캐빈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읍니다"

김 사장은 본인이 직접 비어캐빈 포이점을 방문해 보고 첫 눈에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비어캐빈의 장점은 숯불닭 바비큐의 맛과 편안한 인테리어, 다양한 메뉴라는게 김 사장의 설명.

외식업의 절반이 닭관련 음식점일 정도로 닭체인점이 흔하지만 독특한 맛과 편안한 분위기 만큼은 다른 업체가 따라오지 못한다고 김씨는 자랑한다.

김 사장은 체인점에 대한 경험은 없었지만 본사인 (주)해리코리아(529-2981)만 믿고 가맹점 가입을 결심했다.

본사에서는 개점에 앞서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와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점포 오픈전에 받은 4주짜리 교육(접객 조리 서비스 카운터)도 영업에 크게 도움이 됐다.

그는 점포를 연후 항상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고객들과 대화를 통해 음식이나 서비스 등 부족한 점을 해결하고 본사와 협의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 곳에서 제공되는 메뉴는 닭도리탕 훈제칠면조 오뎅탕 숯불닭바비큐 등 18종류다.

이중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역시 숯불닭 바비큐다.

낮 시간에 매장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소고기볶음밥 해물볶음밥 김치볶음밥 등심 돈까스정식 등을 팔아 매출을 늘리고 있다.

또 저녁 손님중에는 선물용으로 숯불 바비큐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포장 판매 서비스도 하고 있다.

현재 매출은 하루 평균 1백30만원 정도.

35평 규모의 매장치곤 상당한 액수다.

매일 저녁 피크 시간 때는 16개의 테이블이 빈자리없이 꽉찬다.

그의 목표는 하루종일 자리를 채우겠다는 것이다.

아직 홍보가 덜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골이 늘어갈수록 매출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하루에 1백50만원선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업비로는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7천5백만원 가량 들어갔다.

인테리어 비용으로 5천3백만원, 주방기기 집기 음향기기 간판 냉난방비 등에 2천1백만원 정도 투자됐다.

"레스토랑이나 카페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고객들이 맛있는 음식을 즐기도록 하는 게 김 사장의 꿈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