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팽의 ''녹턴'' -

한마디 말을 하지 않아도
눈시울 팽팽하게 찰랑거리는 그리움처럼
만리 밖 타향에서 읽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백지편지처럼
광주교도소 제3사의 0.7평 독방에서 맞던 첫날밤
천장 높이 달린 손바닥만한 창으로 비치던
한줄기 차분한 별빛처럼
언제나 한 뼘이 모자라는
가슴 저 먼 곳을 짓이기는 그리움
언어를 넘어 언어에 닿는
짜릿한 포옹

시집 ''개리 카를 들으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