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을 보면 前職이 보여요 .. 장관들 국회답변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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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임시국회부터 상임위원회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고압적이고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되던 질의 답변 형식이 점차 사라지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대등한 관계에서 의견을 주고받는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
4월 임시국회를 통해 드러난 장관들의 유형별 답변스타일은 다음과 같다.
◇정면돌파형=''직업이 장관''인 진념 경제부총리,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 등은 몸에 밴 관록을 입증하듯 답변에 거침이 없다.
국회의원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관료출신 장관들과 달리 의원들의 호통에 눈도 꿈쩍 않는다.
특히 진 부총리의 경우 ''준비가 부족했다''거나 ''몰랐다''는 식의 자책성 응수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이 때로는 역풍을 자초하기도 한다.
진 부총리가 예산결산특위에서 현대특혜시비,연기금 증시부양문제 등을 둘러싸고 야당 의원들과 벌인 ''설전''이 대표적 케이스.이한구 신영국 의원 등 한나라당 저격수들의 집요한 공세에 지친 진 부총리가 "답답하시네"라며 무심코 던진 말이 화근이 돼 "국민의 대표에게 어떻게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느냐"(김용갑)며 십자포화를 맞은 것.
◇강의형=교수출신 한완상 교육부총리가 전형이다.
한 부총리는 우선 용어 정의부터 내린후 답변을 한다.
공교육 붕괴대책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산업화시대의 공교육이 부실했다는데는 동의하지만 교육개혁 추진 이후의 공교육에는 ''붕괴''라는 용어를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며 오히려 일침을 가한다.
또 외국의 사례나 KDI(한국개발연구원) 등 유명 연구기관의 권위를 빌려 자신의 주장에 힘을 보태기도 한다.
◇설득형=3선 현역의원인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답변할 때 제스처를 많이 사용한다.
또 경제관료들이 흔히 쓰는 ''고상한'' 용어 대신 장돌뱅이들의 속어를 즐겨쓰는 편이다.
예컨대 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부서졌다''로 표현하는 식이다.
눈높이를 상대방에게 맞춰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때는 대우차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지난해 경영손실이 3조4천억원에 달했다"는 말과 함께 고뇌섞인 허탈 웃음을 지어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유화형=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은 시원시원한 답변과 미소띤 얼굴로 상임위 분위기를 일단 부드럽게 만들어 놓는게 특기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다져놓은 인간적인 관계도 최대한 활용한다.
답변 도중에 ''선배님''과 같은 친근한 용어와 "옳으신 말씀입니다"는 추임새가 양념으로 반드시 가미된다.
김병일·김동욱 기자 kbi@hankyung.com
고압적이고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되던 질의 답변 형식이 점차 사라지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대등한 관계에서 의견을 주고받는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
4월 임시국회를 통해 드러난 장관들의 유형별 답변스타일은 다음과 같다.
◇정면돌파형=''직업이 장관''인 진념 경제부총리,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 등은 몸에 밴 관록을 입증하듯 답변에 거침이 없다.
국회의원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관료출신 장관들과 달리 의원들의 호통에 눈도 꿈쩍 않는다.
특히 진 부총리의 경우 ''준비가 부족했다''거나 ''몰랐다''는 식의 자책성 응수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이 때로는 역풍을 자초하기도 한다.
진 부총리가 예산결산특위에서 현대특혜시비,연기금 증시부양문제 등을 둘러싸고 야당 의원들과 벌인 ''설전''이 대표적 케이스.이한구 신영국 의원 등 한나라당 저격수들의 집요한 공세에 지친 진 부총리가 "답답하시네"라며 무심코 던진 말이 화근이 돼 "국민의 대표에게 어떻게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느냐"(김용갑)며 십자포화를 맞은 것.
◇강의형=교수출신 한완상 교육부총리가 전형이다.
한 부총리는 우선 용어 정의부터 내린후 답변을 한다.
공교육 붕괴대책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산업화시대의 공교육이 부실했다는데는 동의하지만 교육개혁 추진 이후의 공교육에는 ''붕괴''라는 용어를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며 오히려 일침을 가한다.
또 외국의 사례나 KDI(한국개발연구원) 등 유명 연구기관의 권위를 빌려 자신의 주장에 힘을 보태기도 한다.
◇설득형=3선 현역의원인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답변할 때 제스처를 많이 사용한다.
또 경제관료들이 흔히 쓰는 ''고상한'' 용어 대신 장돌뱅이들의 속어를 즐겨쓰는 편이다.
예컨대 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부서졌다''로 표현하는 식이다.
눈높이를 상대방에게 맞춰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때는 대우차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지난해 경영손실이 3조4천억원에 달했다"는 말과 함께 고뇌섞인 허탈 웃음을 지어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유화형=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은 시원시원한 답변과 미소띤 얼굴로 상임위 분위기를 일단 부드럽게 만들어 놓는게 특기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다져놓은 인간적인 관계도 최대한 활용한다.
답변 도중에 ''선배님''과 같은 친근한 용어와 "옳으신 말씀입니다"는 추임새가 양념으로 반드시 가미된다.
김병일·김동욱 기자 kbi@hankyung.com